기협 'JTBC 기자의 타사 기자 성추행' 진상조사

[조사단 꾸려 19~20일 몽골 방문]
해당 기자들에게 경위서 받아
기협 "파견인원 관리 미흡 유감"

한국기자협회는 JTBC 기자 2명이 몽골 취재 일정 중 다른 언론사 기자들을 성추행한 사건에 대해 진상조사에 돌입했다. 기자협회는 기자협회 및 해당 언론사 관계자들로 진상조사단을 꾸려 19~20일 몽골을 방문한다. 김동훈 기자협회장은 “해당 기자들에게 경위서를 받고, 몽골기자협회의 협조를 얻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의 진상을 제대로 밝히고 그 결과에 따라 관련자들을 엄중히 징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기자협회는 몽골기자협회와 체결한 교환 취재 프로그램을 위해 지난 9~13일 JTBC 기자 2명 등 4명을 몽골에 파견했다. 기자협회는 취재 경비를 지원했고, 몽골기자협회는 현지 취재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JTBC 기자 2명은 지난 12일 몽골기자협회가 주최한 환송 만찬을 마친 이후 다른 언론사 기자들을 성추행했다. JTBC 기자 2명의 성추행 사실은 14일 오후 매일경제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기자협회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음을 뒤늦게 인지한 것과 파견 인원에 대한 관리가 미흡했던 점에 유감을 표한다”며 “정확한 진상을 파악한 후 자격징계위원회에서 엄격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JTBC도 “이번 일에 대해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JTBC는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신속하고 엄중하게 처리해나가겠다”고 밝혔다.


JTBC 구성원들은 회사 측에 이번 사건의 제반 과정을 회사 안팎에 공유할 것과 성추행 사건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중앙일보·JTBC 노동조합과 JTBC 기자협회는 지난 15일 성명에서 “가해자들의 잘못된 행동은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줬으며 회사와 동료 기자들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회사는 객관적으로 사실 관계를 규명하고 엄격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JTBC 구성원들은 이번 사건을 포함해 최근 회사 안팎에서 잇따른 성비위 사건이 발생했다는 점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성 관련 사건을 예방·대처할 수 있는 사내 제반 시스템을 엄격하게 점검, 재정비하겠다”고 강조했다.


JTBC 여성기자협회는 성추행 사건 재발 방지를 위해 조직 내 성폭력 피해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젠더데스크 신설을 요구했다.


JTBC 여성기자협회는 16일 낸 성명에서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들에게 JTBC 일원으로서 사과하며, 여성 기자로서 연대의 뜻을 전한다”며 “같은 조직에 몸담고 있다는 이유로 가해자를 감싸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일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신속하고 엄중하게 처리하겠다’는 회사 측의 약속이 말로만 남아선 안 된다”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사실 확인에 따른 징계 절차 외에도 조직내 성폭력 피해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젠더데스크 신설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JTBC 여성기자협회는 “다른 성별, 다양한 고용 형태의 구성원들이 불쾌감과 불안함을 참으며 일하지 않아도 되는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일선 기자들이 참여하는 대책 기구 역시 마련하기를 회사 측에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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