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한국방송공사 창립 50주년을 맞아 공영미디어로서 공공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2040 미래비전’을 발표했다.
김의철 KBS 사장은 2일 KBS아트홀에서 열린 ‘공영방송 50주년 기념식’에서 “인터넷이 더욱 지배적인 소통 공간이 되더라도 공영미디어의 역할은 변함이 없어야 한다”며 “대한민국 위상에 맞는 압도적 영향력의 글로벌 공영미디어로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비전 발표자로 나선 김 사장은 “KBS는 상업 미디어가 추구하기 어려운 보편성·독립성·다양성의 가치 위에 있다”면서 KBS가 수행하는 사회적 역할로 △민주주의 사회 소통의 근간 △미디어 환경을 풍부하게 하는 새롭고 우수한 콘텐츠 △한국 문화의 보루 등을 언급했다.
이러한 공공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KBS가 내세운 3가지 전략은 ‘3Re’로 요약된다. △낡은 법‧규제 현대화(Re-vising) △‘채널 중심’ 제작방식을 ‘장르와 타깃 중심’으로 전환해 콘텐츠 활성화(Re-vitalizing) △KBS의 지역 거점을 단계적으로 재편(Re-structuring)해 지역공동체 서비스 강화 등이다.
김 사장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로 ‘수신료’를 꼽으며 “40년 전 컬러TV 도입과 함께 결정된 2500원의 수신료는 글로벌 OTT의 맹폭 속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여야 하는 UHD 시대에도 여전히 그대로”라며 “번번이 국회에서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못하고 폐기돼 온 수신료 승인 절차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KBS의 지난 50년을 되짚으며 “KBS는 여전히 쉽지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공영방송의 완전한 정치적 독립에 대한 논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도 “앞으로 50년 후 더 나은 미래를 꿈꿔본다. 정확하고 깊이 있는 정보와 정제되고 품격있는 콘텐츠로 공영미디어의 존재 가치를 반드시 증명해 내겠다”고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KBS 임직원들과 역대 사장 8명(이원홍‧박현태‧홍두표‧정연주‧김인규‧길환영‧조대현‧양승동)을 비롯해 김진표 국회의장,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국민 7만여명이 온라인 투표로 선정한 ‘KBS를 빛낸 50인’ 가운데 ‘가요무대’ 진행자 김동건, ‘한국인의 밥상’ 진행자 최불암, 배우 유동근, ‘전국노래자랑’ 진행자 김신영, 드라마 ‘가을동화‧겨울연가’ 연출자 윤석호 등이 참석해 대표로 상패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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