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종군기자 모집 국내언론 신청

"미 홍보 이용" 우려에 "여러 경로중 하나일 뿐"

미 국방부가 내외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이라크 전쟁이 발발할 경우에 대비해 종군기자를 모집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일부 언론사 기자들도 신청을 하는 등 이라크전 취재에 대비하고 나섰다.

미 국방부는 최근 워싱턴 특파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종군기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의사가 있으면 신청하라”고 통보했다. 미 국방부는 이와 관련 △교통편의와 필요한 통신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며 △부대 배치는 임의로 이루어질 것이고 △부대 배치 후 기자 교체나 이동은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선정기준과 관련해선 “자의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사전에 군사훈련을 받은 기자들이 우선 선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이에 앞서서도 워싱턴 특파원들에게 “전쟁에 종군할 수 있도록 군사훈련을 실시할 것”이라며 “신청하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으나 국내 언론사 기자 가운데 군사 훈련 신청을 한 기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한 방송사 워싱턴 특파원은 “군사 훈련까지 받을 만큼 시간적 여유가 있는 특파원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 국방부의 종군기자 모집과 관련 현재 KBS, MBC 등 일부 언론사는 신청 의사가 있음을 미국 측에 통보했다. MBC의 경우 기자들을 대상으로 지원자를 모집한 후 워싱턴 특파원을 포함한 취재기자 2명, 카메라 기자 2명을 선정해 종군기자 신청을 했으며, KBS는 아직 파견할 기자를 선정하지는 않았으나 일단 종군기자를 보낼 의사가 있음을 미국 측에 통보했다. 이외에 연합, 중앙 등 다른 언론사들도 미 국방부에 종군기자 신청을 하는 것에 대한 내부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국내 언론사가 미 국방부에 종군기자 신청을 하면서 “일방적으로 미국의 홍보창구 역할을 하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각 언론사들은 “미국을 통한 취재는 여러 취재 경로 중 하나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KBS 이희찬 국제부장은 “전쟁이 발발하면 자체적으로 이라크 안에 들어갈 수도 있고, 쿠웨이트 카타르 등 주변에서 취재를 할 수도 있다. 미 국방부를 통한 취재는 소스를 다양화하자는 것”이라며 “이번에 종군기자 신청을 했다고 해서 선정될 수 있을 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대부분의 언론사는 자체적으로 이라크전을 취재하기 위해 이라크 비자신청을 한상태이며, 일부 언론사는 몇몇 기자들에 대해 이미 이라크 비자를 받아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미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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