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 및 정찬용 인사보좌관 내정자를 ‘아마추어’라며 노 당선자의 인선을 비판한 데 대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스스로의 과거에 언론으로서 비프로페셔널적 요소는 없었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라며 조선일보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조선일보는 지난 8일자 사설 ‘잇단 파격 인선, 과연 적재적소인가’에서 문·정 두 내정자에 대해 ‘인사 전문가로서는 아마추어’, ‘생소한 시민단체 인사’라며 “적재적소의 인선인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이 사설에서 “‘인사’와 ‘인사관리’는 아마추어가 할 수 없는 전문 분야”라며 “새 정부의 인사를 관장할 핵심 관계자들인 문·정 두 내정자는 그들의 인생 역정을 놓고 볼 때 ‘프로’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수위는 “조선일보 인사 비판은 편협한 단견”이라고 반박하는 한편 조선일보를 ‘민주주의를 탄압한 첨병’에 빗대는 등 이례적으로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인수위는 지난 9일자 ‘인수위 브리핑’을 통해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기 위해 일생을 바쳐온 이들의 역정을 ‘프로’가 아니라고 탓하기 전에, 과거 독재정권이 바뀔 때마다 아부하고 민주주의를 탄압한 첨병이 되어온 스스로의 과거에 언론으로서 비프로페셔널적 요소는 없었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라며 조선일보의 지적을 정면으로 문제 삼았다. 인수위는 또 “조선일보의 주장대로라면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단순히 행정자치부 공무원을 발탁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조선일보의 지적을 구체적으로 반박하기도 했다.
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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