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문산업 매출액은 지난 10년간 소폭의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해 사실상 내리막길을 걸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이신문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달 29일 2021년을 기준으로 집계한 ‘2022 신문산업 실태조사’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2021년 국내 신문산업 매출액은 4조573억원으로 2020년(3조9538억원) 대비 2.6%(1035억원)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일간신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73.6%(2조9846억원)였고 주간신문은 9.9%(3998억원), 인터넷신문은 16.6%(6729억원)였다.
매출액 규모별 사업체 수를 보면 연매출 100억원 이상 사업체는 총 47개(0.9%)로 비중이 가장 작지만, 매출액은 2조7273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절반 이상(67.2%)을 차지했다. 여기 해당하는 매체는 전국종합일간, 경제일간, 스포츠일간, 외국어일간 등이다. 반면 연매출 1억원 미만의 소규모 사업체는 총 3477개로 전체 신문사의 절반 이상(64.4%)을 차지하지만 매출액은 1263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중 3.1%에 그쳤다.
2021년 전체 매출액 구성에서 광고 수입은 전년보다 2.4% 감소한 2조4599억원(60.6%)으로 집계됐다. 구독 수입은 6821억원(전체 매출의 16.8%)이었는데, 이는 전년보다 1.4% 늘어난 수치다. 기타 사업 수입과 콘텐츠 판매 수입은 각각 7051억원(17.4%), 1593억원(3.9%)이었다.
언론재단은 “2012년(3조7387억원)과 2021년(4조573억원)의 매출액 변화를 비교하면 전체 매출액 성장률은 8.5%로 종이신문은 3.7%, 인터넷신문은 41.2%의 매출액 성장을 기록했다”며 “2012년부터 2021년 사이 소비자물가지수가 약 10.7%p 증가했음을 고려하면 실제로 신문산업 매출액은 감소했음을 알 수 있다. 종이신문은 심각한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는데 2021년에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됐다”고 분석했다.
2021년 말 기준 실제 신문 발행이 확인된 사업체는 총 5397개로 전년(5078개)보다 6.3%(319개) 증가했다. 사업체 유형별로 종이신문은 1313개(24.3%), 인터넷신문은 4084개(75.7%)였다. 전체 신문 사업체 수는 지난 2012년 2993개와 비교하면 2021년엔 150%가량 늘었지만, 종이신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4.2%에서 24.3%로 크게 감소했다.
언론재단은 “전체적으로 종이신문은 구독자의 고령화와 신문 인쇄를 위한 제작비용 상승, 신문 유통망 감소 등으로 경영 수지가 악화하면서 사업체 수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전반적으로 종이신문 수는 줄고 인터넷신문 수는 늘면서 신문산업에서 인터넷신문 사업체의 비중이 역대 가장 높은 75.7%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산업 종사자 수는 2021년 4만3328명으로 전년 대비 3.1%(1365명) 감소했다. 전체 인원 중 인터넷신문에 가장 많은 2만1040명(48.6%)이 종사했고 일간신문에 1만5612명(36.0%), 주간신문엔 6676명(15.4%)이 근무하고 있었다. 종이신문 종사자는 2만2288명(51.4%)으로 전년보다 1823명(7.6%) 감소했고, 인터넷신문은 2만1040명(48.6%)으로 458명(2.2%) 증가했다.
전체 종사자별 성별은 남성 64.6%(2만7977명), 여성 35.4%(1만5351명)으로 조사됐다. 고용형태별로 정규직은 77.6%(3만3623명), 비정규직은 22.4%(9705명)였다. 매출액 규모별로 매출액이 높을수록 정규직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고, 매출액 100억원 이상의 정규직 비율은 91.3%로 가장 높았다.
종사자 연령대별로는 30대가 32.7%(1만4182명)로 가장 많았고 40대 30.9%(1만3389명), 50대가 22.2%(9639명), 29세 이하 8.4%(3655명), 60대 이상이 5.7%(2463명) 순이었다. 신문산업 종사자 가운데 기자직은 66.2%(2만8686명)였다. 기자직 성별에선 남성 67.3%(1만9304명), 여성 32.7%(9382명)로 남성 기자가 더 많았다. 전체 종사자의 경우 남성 64.6%(2만7977명), 여성 35.4%(15,351명)로 기자직보다 여성의 비율이 높았다.
기자직 가운데 직무별로 보면 취재기자 65.3%(1만8742명), 편집기자 26.1%(7500명)로 두 부문이 기자직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밖에 논설기자 2.7%(768명), 온라인(SNS 포함)기자 1.9%(559명), 사진/동영상기자 1.9%(547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실태조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정기간행물 리스트를 기준으로 신문 발행이 확인된 신문(종이신문, 인터넷신문) 사업체 대상 전수 조사로 시행됐다. 조사 모집단 수는 5397개, 응답사는 4420개다. 조사 결과 전문은 한국언론진흥재단 홈페이지(www.kpf.or.kr)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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