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7회 이달의 기자상] 선정경위
응모 작품수가 총 34건으로 사상 최다, 지방언론사 활약 두드러져 수상작 9편중 6편 차지
이규진 기자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
중앙일보 편집국 행정담당
응모 작품수가 총 34건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한 7월 기자상은 내용에 있어서도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풍부해 심사과정에서 위원들이 애를 먹을 정도로 치열했다. 다만 한 신문사에서 8편을 출품해 한 편도 수상작에 이르지 못하는 결과가 나오자 위원들 사이에서 "응모과정이 좀 산만한 감이 없지 않다"며 각사에서 자체적으로 질 높은 작품을 엄선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었다.
전체 응모작 중 수상후보에 오른 작품 수는 취재보도부문에서 12편, 기획보도부문 6편, 지역취재보도부문 3편, 지역기획보도부문 5편, 전문보도부문 2편 등 모두 28편. 이중 9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취재보도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중앙일보의 '참 공무원 길 막는 세상'은 23명의 어린이 목숨을 앗아간 씨랜드 화재관련 보도기사로, 완전 특종기사는 아니었지만 화성군청 공무원인 이장덕 계장의 비망록 내용을 효과적으로 크게 보도해 공무원 세계에 만연된 부정 비리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폭로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부산방송의 '신창원 검거보도'는 타 지역(전남 순천)에서 벌어진 사건을 지방방송이 이례적으로 특종보도 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고, 인천일보의 '경기은행 퇴출 저지 로비사건'은 같은 주제로 지역취재보도부문에 응모한 경인일보의 '경기은행 퇴출 저지 로비의혹 수사사건'과 경합, 인천일보가 임창열 경기도지사의 1억원 수수내용을 특종 보도한 점이 돋보여 수상작에 선정됐다.
심사위원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던 세계일보의 '삼성생명 주식 이 회장 일가 대량 매집'은 실제 매매가 이뤄지지 않은 비상장기업의 주식이동을 '매집'으로 표현한 것은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고, 문화일보의 '한국 사업가 미국 원정 고액도박 급증'은 사이버 취재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큰 호응을 받았으나 내용이 이전에 보도된 적이 있었고 사회적 임팩트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수상작에 이르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기획보도부문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작에 선정된 SBS의 '급발진-드러나는 정체'는 언론기관이 과학적 검증을 거쳐 사회적 논란을 빚던 자동차 급발진 문제에 종지부를 찍고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점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동아일보의기획시리즈'공정과세로 가는 길'은 노력을 많이 기울여 우리나라 세제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아 수상작에 선정됐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매일신문의 '영남대병원 운영비리 확인'은 통상 접근이 쉽지 않고 사실확인이 어려운 병원내부의 비리를 파헤쳤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았다. 중부매일의 '달래강 탐사'는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지역환경보호에 초점을 맞춘 가치있는 작품이라는 다수 의견이 있었다.
지역기획부문에선 강원일보의 '신음하는 강원산하', 인천일보의 '장면으로 보는 인천경제사' 두 편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는데 공교롭게도 두 작품 모두 사진 위주의 기획물이었다. 말이나 글보다는 직접 보여주는 것이 훨씬 주목을 끌고 강력한 인상을 남긴다는 평범한 사실을 증명했다고 할 수 있겠다. 영남일보의 '한일관계 새 지평을 연다'는 재미있고 관심 가는 기사라는 지적이 있긴 했으나 수상작엔 이르지 못했다.
전문보도부문에선 두 편의 사진 작품이 출품돼 강원일보의 '필사의 탈출'이 수상작에 선정됐는데, 긴박감이 약간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홍수에 떠내려가는 자동차에서 구조되는 순간을 연속 사진으로 정확하게 담아냈다는 점이 평가를 받았다.
이번 이달의 기자상은 지방언론사들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활약이 두드러졌다. 전체 수상작 중 3분의 2인 6편이 지방언론사의 것이었고 이는 지방언론사에서 출품한 13편중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숫자다. 특히 인천일보와 강원일보는 각각 2편씩의 수상작을 내는 쾌거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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