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평화재단이 제정하고 한국기자협회와 제주도기자협회가 공동 주최한 제1회 4·3언론상 수상작이 발표됐다.
4·3언론상 심사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접수 마감 후 심사를 거쳐 KCTV제주방송 <4․3특별기획 뉴스멘터리 - 땅의 기억>을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위원회는 본상 신문‧출판부문에 한겨레신문 <제주4․3 70주년 기획 - 동백에 묻다>, 방송영상부문에 KBS제주방송총국 <탐사K 3부작 - 4․3과 조작간첩…잊혀지는 기억들>, 신인상에는 중앙대학교 ‘중앙문화’ <특별법 개정안으로 재기억하는 4․3사건>을 선정했다.
대상을 받은 KCTV제주방송 <땅의 기억>은 4·3당시 초토화작전으로 가족을 잃고 삶의 터전까지 빼앗긴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지역 방송사 최초 보도물이다. 취재팀은 피해 실태와 함께 토지 소유권을 되찾으려는 후대의 노력, 제도개선 필요성 등을 뉴스와 다큐멘터리를 결합한 형식으로 풀어냈다.
심사위원회는 KCTV제주방송 작품에 대해 “억울하게 땅을 빼앗긴 분들의 이야기는 4·3의 비극을 밝힐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으로, 학계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언론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고 정의를 요구하는 커다란 과제의 첫 포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대상을 받을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신문‧출판부문 본상을 수상한 한겨레신문 <동백에 묻다>는 총 20차례의 장기 연재물로, 균형감 있는 취재를 통해 4·3의 진실을 현재적 관점으로 해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방송·영상부문 본상을 받은 KBS제주 <4·3과 조작간첩…잊혀지는 기억들>은 4·3과 조작간첩사건의 연관성을 밝힘으로써 대중의 관심을 환기하고, 과거 잘못에 대한 성찰과 지속적인 감시 역할의 필요성을 알린 작품이라고 호평받았다.
신인상을 수상한 중앙대학교 중앙문화 <특별법 개정안으로 재기억하는 4·3사건>은 9장의 현장취재 사진을 화두로 국가폭력과 재심, 희생된 여성 등의 토픽을 엮어 작성한 기사다. 심사위원회는 “4·3을 제주의 지역문제가 아닌 나라 전체의 역사로 조명하고 국가폭력의 문제와 젠더 이슈로까지 확장해 참신한 시각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제주4·3평화재단은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기여하고 4‧3의 가치(평화·인권·민주·정의)와 정신을 계승한 언론인 또는 언론기관·단체의 공적을 발굴하기 위해 올해 처음 4‧3언론상을 제정했다. 한국기자협회와 제주도기자협회가 공동 주최로 참여했다.
올해 심사는 2018년 1월1일부터 2021년 12월31일까지 4년 동안 보도·방송·제작된 신문·출판 부문 9편, 방송·영상 부문 15편, 대학언론 부문 5편 등 총 29편의 응모작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제1회 시상식은 오는 12월16일 오후 4시 제주4·3평화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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