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자회는 22일 MBC 기자를 살해하겠다는 글이 극우성향 커뮤니티에 올라온 것과 관련해 “기자가 경찰의 신변 보호까지 받아야 하는 작금의 현실에 심각한 우려와 함께 참담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MBC 기자회는 이날 ‘언론 자유와 MBC 기자에 대한 위협을 중단하라’ 제목의 성명에서 “지난 주말 사이 기자 개인을 향한 협박성 이메일이 쏟아졌다. 급기야 극우성향 커뮤니티에 기자에 대한 살해 협박 글까지 공개적으로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21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내가 총대 메고 MBC 기자 죽인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돼 수사에 착수했다. 작성자는 MBC 기자가 이기정 대통령비서실 홍보기획비서관과 설전을 주고받는 장면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당장 MBC에 찾아가 죽이겠다”고 썼다. 이 글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경찰은 수사를 진행함과 동시에 해당 기자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도 하고 있다.
MBC 기자회는 “대통령실과 여권의 ‘좌표 찍기’ 이후 일사불란하게 자행되는 비이성적 행태는 이미 선을 넘었다”며 “기자에 대한 물리적 압박과 위협은 언론 자유의 근간을 흔드는 매우 위중한 사안이다. 경찰의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아울러 사측에 “일련의 행위에 대해 신속하게 법적 대응에 나서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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