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정책 보도 조선이 가장 비판적
한계레 꾸준한 지지.. 동아·중앙은 중간 입장
북한 관련 사건에 대한 언론보도 태도를 분석한 결과 한겨레와 대한매일, 한국일보가 '전향적인 정책지지' 성향을 보인 반면 조선일보와 세계일보, 국민일보는 '보수적 정책비판'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앙일보와 문화일보는 '중간지지', 동아일보와 경향신문은 '중간비판'의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동아일보 김재홍 논설위원은 한국언론재단(이사장 김문원)과 국제정치학회(회장 유재갑 경기대 교수) 공동주최 '언론의 역할과 남북한 관계의 새로운 패러다임 모색' 토론회에서 발표한 '김대중 정부의 통일안보정책과 언론의 논조'에서 북한관련 10대 사건을 선정, 언론보도 태도를 분석했다. 10대 사건에는 98년 5월 '대북 경협 정경분리 민간 자유화'부터 '정주영 소 판문점 통과', '북 잠수함 침투', '서해교전' 등과 올 7월의 '북한 미사일 재발사 움직임-긴장고조' 등이 포함됐다.
결과에 따르면 동아일보는 비판적 기사가 10건, 지지 2건, 중간 2건으로 비판적이면서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한 반면, 조선일보는 비판 7건, 지지 0건, 중간 3건으로 가장 보수적이고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중앙일보는 비판 5건, 지지 4건, 중간 1건으로 '중간 지지'로 분류했다. 한겨레신문은 본격적인 비판은 한번도 없었고, 지지 6건, 중간 2건으로 가장 전향적으로 정부의 햇볕 정책을 지지하는 논조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예로 서해 교전 당시 동아일보(햇볕정책 이대로 좋은가)와 조선일보(한국민 포용정신 더 이상 기대 못해) , 중앙일보(햇볕정책 때문에 군사분계선 허물었다는 과오 남겨선 안돼)의 사설은 모두 비판적으로 접근했다. 그러나 한겨레신문은 '정부가 지나치게 보수 여론 눈치 보는 것은 문제, 비료지원 금강산관광 중단할 일 아니다'라는 내용의 사설로 여전한 지지 입장을 표시했다.
김 위원은 "대북 정책에 대한 언론논조는 분석적으로 사안에 따라 시시비비를 가리기보다는 추상적으로 정책 자체를 반대하거나 위험한 발상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정책의 성패는 국내외 여론층에 정책철학을 잘 전파하는 것에 달려 있고 그 역할은 언론이 맡아야 하는 만큼 충분히 납득하고 독자에게 전파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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