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는 30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언론이 재난보도준칙을 준수해 2차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자협회는 “일부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와 확인되지 않은 SNS 게시물이 넘쳐나면서 수습 현장에 혼란을 주고 피해자들과 유가족들에 2차 피해를 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기자협회는 이날 전국 199개 지회에 공문을 보내 재난보도준칙을 기자들에게 전파해달라고 요청했다.
기자협회는 재난 사고의 경우 피해자와 가족들의 충격이 매우 크기 때문에 생존자들은 물론 유가족들을 보호하는 데도 언론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최근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 준비하고 있는 ‘트라우마 예방을 위한 재난보도 가이드라인’도 활용할 것을 요청했다.
기자협회는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한국신문협회·한국방송협회·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한국신문윤리위원회와 공동으로 재난보도준칙을 마련했다.
재난보도준칙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정확하고 신속하게 재난 정보를 제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것과 언론이 방재와 복구 기능이 있음을 유념해 피해의 확산을 방지하고 피해자와 피해지역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기능해야 할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 혼란이나 불안을 야기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며, 재난 수습에 지장을 주거나 피해자의 명예나 사생활 등 개인의 인권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김동훈 기자협회장은 “온 국민이 큰 슬픔에 빠진 상황에서 언론은 이럴 때일수록 신중하고 정제된 보도가 요구된다”며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보도를 하는 회원사에 대해서는 강력한 징계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핼러윈 인파’가 좁은 골몰에 몰리면서 154명이 압사하고 132명이 다치는 최악의 참사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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