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라디오방송 새 사업자로 선정된 OBS가 25일 전국언론노조 경기방송지부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개국할 OBS 라디오방송의 청사진을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방송통신위원회는 경기방송이 자진 반납한 라디오 주파수 FM 99.9㎒를 사용할 신규 사업자로 OBS경인TV를 선정했다. 경기지역에서 유일한 지상파 라디오방송사이던 경기방송은 지난 2020년 3월 폐업했고, 전 직원을 해고했다. 그간 언론노조 경기방송지부는 방통위에 새 사업자를 공모‧선정해달라고 촉구해왔다.
김학균 OBS 대표이사는 경기지역 라디오방송 새 사업자로 선정된 지 일주일 만에 기자회견을 개최한 이유에 대해 "저희도 방송이 정파됐던 경험이 있다. 경기방송 조합원들이 고용에 대한 불안감이 무척 클 거라고 생각해서 서둘러 공식적인 자리를 마련해 고용승계를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OBS는 2005년 정파 사태를 겪은 iTV 노조원 전원을 고용승계한 바 있다.
OBS는 경기라디오 개국 시점을 내년 2월로 잡았다. 개국에 앞서 경기방송지부 조합원 14명 전원을 우선 채용할 계획이다. 먼저 다음달 1일자로 기자, PD, 기술부문에서 1명씩 채용한 뒤 9월1일자로 남은 11명을 최종 채용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정파를 겪은 iTV나 경기방송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지역에 왜 지상파방송이 존재해야 하는지 집중하고, 지상파방송의 설립취지를 잊지 않겠다"며 "지역밀착을 강화해 살맛나는 따뜻한 방송, 지역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방송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새 라디오에서 △청취자가 직접 라디오 제작에 참여 △지역 공동체라디오와 협업 △중소기업‧소상공인 대변해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공적 책임 강화하는 캠페인 등을 선보이겠다고 언급했다.
장주영 경기방송지부장은 조합원 전원 고용승계를 약속한 OBS에 감사를 표했다. 장 지부장은 "임직원 모두가 저희를 마음으로 지지해줬던 OBS와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하고 든든하다. 이제 다시는 쓰러지지 않을 방송을 만드는 일이 남았다"며 "경기방송 폐업 후 2년2개월이 흘렀는데, 이 아픔을 잊지 않고 OBS가 경기지역의 공공성과 지역성을 확립해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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