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반성" "먼저 손 내밀어야" 다양

언론단체 "개혁 즉각 실천" 한목소리

'언론관계 해법’ 각계 조언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언론개혁 및 정권과 언론의 관계 재정립을 촉구하는 각계의 충고가 이어지고 있다.

기자협회와 전국언론노조, 언론인권센터 등 언론단체들은 선거 직후 각각 성명을 발표하고 노무현 당선자가 언론개혁에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기자협회는 지난 20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왜곡된 소유구조와 뒤틀린 여론조작의 구태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언론과 관련해 노 당선자가 밝혀온 공약과 ‘언론의 자유와 사주의 특권은 별개’라는 말로 언론개혁의 의지를 표명했던 점을 기억한다”며 언론개혁을 실천에 옮길 것을 주문했다. 언론노조도 같은 날 성명에서 “언론개혁의 추진이야말로 상식과 원칙을 표방하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시급한 과제이며 정치개혁과 사회개혁을 이루는 개혁의 가늠자”라며 “언론이 일부소수 족벌사주들의 이해를 대변하기 위해 사회민주화와 개혁을 방해하는 도구로 이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인권센터는 성명을 통해 △신문사의 소유와 경영의 분리, 편집권의 독립을 보장하며 여론의 독과점을 규제하는 ‘정기간행물법’ 개정 △시청자의 참여 확대를 보장하는 ‘방송법’의 개정 △신문시장 정상화 및 공정한 여론 형성을 위한 ‘신문고시제 강화’ 등 공정거래법의 실효성 있는 집행 등 구체적인 언론개혁 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백화종 국민일보 주필은 지난 23일 ‘노무현 당선자께’라는 제하의 칼럼을 통해 “정권과 언론간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존재해야 하지만 사생결단식 전쟁을 하면서 나라가 태평하고 국민이 편안하기를 기대할 순 없다”며 “과거의 앙금을 털어 버리고 먼저 손을 내밀라”고 충고해 눈길을 끌었다. 백 주필은 “노 당선자는 대한민국의 여론을 좌지우지해 왔던 거대 신문들과 싸워 이겼으나 아직 일부 신문은 싸움이 끝난 것으로 생각지 않고 전열을 가다듬거나 사태의 추이를 조심스럽게 주시하는 모습”이라며 “지난 5년 동안 정권과 빅3 신문과의 갈등으로 나라가 시끄러웠고, 국력이 소모됐는데 이같은 현상이 되풀이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영태 프레시안 기자도 지난 23일 ‘권력과 언론의 올바른 관계정립을 위해’라는 기자칼럼에서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보수언론들과의 관계재정립과 언론개혁”을 시급한 당면과제로 꼽았다. 이 기자는조중동과 노 당선자와의 관계와 관련해 “일개 정치인 노무현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된 이후에도 이같은 적대적 관계가 계속돼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새로운 관계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 기자는 이와 관련 “은밀한 거래로 특정 언론의 논조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유혹을 떨쳐버리고, ‘정치권력과 언론간의 건강한 긴장관계’를 형성해 나가는 한편 왜곡된 신문시장 질서를 바로 잡아 작지만 색깔 있는 신문들의 생존을 보장하는 데도 관심을 가져주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박미영 기자 [email protected] 박미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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