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는 제16대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낸다. 우리는 이번 선거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굵은 획을 긋는 역사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한다.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을 통한 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뜨거운 관심 속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는 지연 학연 혈연이 얽키고 설킨 구태의연한 선거풍토를 상당히 극복한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고 본다. 한반도를 남북으로 가르고, 다시 동서로 분할한 상태에서 국민적 지도자이기보다 지역맹주 차원을 벗어나지 못하던 뿌리깊은 지역주의가 더 이상 이땅에서 발붙이지 못할 좋은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우리 국민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
우리는 특히 노 당선자가 당선 일성으로 “대화와 타협으로 새 시대를 열 것”이라고 선언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
우리는 동시에 노 당선자가 선거라는 작은 싸움의 승자가 아닌, 국가발전이라는 큰 싸움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거기간 동안 국민에게 했던 약속을 성실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왜곡된 소유구조와 뒤틀린 여론조작의 구태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언론과 관련해, 그가 밝혀온 공약에 대해 우리는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음을 밝혀둔다.
우리는 노 당선자가 “언론의 자유와 사주의 특권은 별개”라는 말로 언론개혁의 의지를 표명했던 점을 기억한다. 이제 노무현 새 정부는 언론에 대해 ‘당근과 채찍’ 대신 우리 언론이 진정으로 민의를 수렴하며 시대정신을 이끌어가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기를 바란다. 언론과 권력은 생산적인 긴장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다시한번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에게 축하의 말씀을 전하며, 지금 초심을 임기 내내 유지해 세계에 우뚝서는 선진조국, 통일조국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을 간곡히 기원한다.
2002년 12월 20일
한국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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