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언론자율규제기구 제대로 운영되면, 국민의 언론 신뢰 오를 것"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JTBC가 생중계했다.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국민들이 언론개혁을 요구하는 이유로 ‘언론의 정치적 편향성’을 꼽으며 “언론계가 설립을 추진 중인 통합형 언론자율규제기구가 제대로 운영되는 것만으로도 (언론을 향한) 국민의 신뢰가 굉장히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11일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한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언론 철학과 국정운영 방향, 주요 공약을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2시간가량 이어진 토론회는 JTBC를 통해 생중계 됐다.


안 후보는 언론관을 묻는 질문에 “민주주의의 핵심은 생각이 다른 사람들끼리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라며 “그런데 민주화 운동을 했다는 현 정부는 모든 사람을 자기와 같은 생각으로 만들려고 하고 생각이 다른 사람은 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전체주의자적인 사고방식에서 (언론에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적용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냈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0%를 돌파하며 급상승세인 안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의 단일화 원칙, 조건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단일화에 관심 없다. 당연히 조건이라든지 이런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대선에 출마한 이유는 제가 대통령이 되고 정권 교체를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 없이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의사로 받아들여도 되겠느냐’는 추가 질문에도 “그렇다”고 힘줘 말했다.


안 후보는 자신의 강점으로 도덕성과 과학적 리더십을 강조했다. 안 후보는 “지금 거대 양당의 두 후보는 도덕적으로, 가족 문제에서도 자유롭지 못한데 저는 거기에서 자유롭다”며 “(두 후보의 경우) 대장동 게이트 의혹이라든지 여러 가지 정치적인 경험 부족이라든지 하는 자질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둘 중 한 후보가 당선돼도(…)우리나라는 심리적인 내전 상태에 빠져 반으로 쪼개질 거다. 저만이 유일하게 국민을 통합할 수 있는 후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과학적 리더십’에 대해선 “시대의 흐름을 읽고 사실에 기반해 과학적인 사고를 하면서, 전문가들과 대화와 토론이 가능한 이과형 리더십을 말한다”면서 “(자신을 포함해) 이런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국가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다음 정부에서 필요한 세 가지로 ‘국민 통합, 미래 대비, 공정 사회’를 언급했다. 현재 대한민국은 위기 상황이고, 국민이 분열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온 열쇳말이다.


안 후보는 “전 세계적으로 과학기술 패권전쟁 때문에 전체 권력지도가 바뀌는 중대한 상황이다. 대한민국의 생존전략과 미래 먹거리, 일자리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지만 우리 정치권은 하늘도 보지 못하는 동굴 안의 개구리 같다”며 “앞으로 20년간 무엇을 먹고살 건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때다. 얼마 더 나눠줄게, 병장 월급 올려줄게 이럴 때가 아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그런 정치인들을 심판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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