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합동토론 사회자 선정 안팎

각 당 추천 인사 모두 기피… 염재호 교수 자동 선정

관심을 모았던 대선후보 TV합동토론회 사회자로 염재호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사진)가 논란 끝에 최종 선정됐다. 제16대 대통령선거방송토론위원회(위원장 정대철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당초 지난달 25일 사회자를 확정할 계획이었으나 토론위원들이 추천한 인사들을 각 정당이 모두 반대함에 따라 재추천 절차를 밟아 27일 다시 회의를 갖는 등 사회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었다.

모두 10명으로 구성된 토론위원들은 지난달 25일 회의에 앞서 각각 3명씩 무기명으로 30명을 TV합동토론 사회자로 추천하고, 후보자 명단을 합동토론에 참여하는 한나라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3개 정당에 보냈다. 당초 토론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합동토론에 참여하는 정당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한 토론위원회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토론위원회는 이같은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정당에서 문제삼는 인물들을 제외한 나머지 인사들 가운데 논의를 거쳐 사회자를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세 정당이 각각 지목한 인사들을 제외하자 남는 인사가 한 명도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결국 토론위원회는 2명씩 추가로 사회자를 추천, 모두 20명의 후보자 명단을 다시 각 정당에 보내 검증 절차를 밟았으며, 이 과정에서 염 교수가 유일하게 어떤 정당도 기피하지 않은 인사로 꼽혔다. 토론위원회는 선택의 여지없이 염 교수를 만장일치로 합동토론 사회자에 선정함으로써 의외로 토론위원들간에 예상됐던 논란은 피할 수 있었다.

이같이 합동토론 사회자를 놓고 각 정당간에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것은 그만큼 TV토론의 공정한 진행을 위해 사회자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 염 교수는 이와 관련 “각 후보가 갖고 있는 생각을 최대한 끌어내는 데 주력하겠다”며 “특히 선거법에 따라 이뤄지는 법정 토론인 만큼 공정성을 철저히 지켜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염 교수는 지난 199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경선 후보 토론회와 최근 정책학회가 주최한 정책분야별 공약토론회에 정치 행정분야 패널로 참여한 바 있으나 TV토론이나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한 경험은 전혀 없다. 염 교수는 지난 3일에 이어 오는 10일, 16일 있을 TV합동토론과 오는 12일 있을 군소 후보 토론 등 모두 4회의 TV토론 사회를 맡게 된다.

박미영 기자 [email protected] 박미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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