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특정후보지지 '고민 중'

기관지 매도 '부담'… "절차 거쳐 신중 판단"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특정후보 지지선언을 하겠다고 밝힌 오마이뉴스가 이를 실행에 옮길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올해 초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특정후보 편들기’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 언론도 미국처럼 공개적으로 특정후보 지지선언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번 대선에서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만약 오마이뉴스가 이를 실행에 옮길 경우 이는 한국 언론사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언론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정운현 오마이뉴스 편집국장은 “이같은 입장에 아직 변화는 없다”면서도 “최종 단계에 이르러서는 특정후보 지지선언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다소 유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다는 원칙 하에 추진하고 있지만 구성원 다수가 반대하거나, 부정적 파장이 명분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면 안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정 국장은 이와 관련 “내·외부적으로 부정적인 견해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처음 시도하는 특정후보 지지선언이 부담스러움을 감추지 않고 있다. 즉, 명분은 가지고 있지만 아무리 객관적인 근거를 통해 특정후보를 지지한다고 해도 ‘누구누구의 기관지’로 매도하는 게 현실인 상황에서 우려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오마이뉴스는 이와 관련 조만간 독자들과 기자회원들을 대상으로 특정후보 지지선언에 대한 의견수렴 절차를 거친다는 계획이다. 시민기자제를 채택하고 있는 오마이뉴스로서는 그들의 의견을 청취함으로써 특정후보 지지선언에 대한 명분과 사회적 당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견수렴 결과 “절대 다수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온다면 최종적인 결정을 하는데는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게 오마이뉴스 측의 입장이다.

오마이뉴스는 또 이와 함께 지지후보를 결정하기 위한 ‘검증위원회’를 내·외부 인사들로 구성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간 후보들의 발언과 걸어온 길, 정책 등을 정리하고 평가하는 작업을 거쳐 지지후보를 결정하고, 대선을 3∼5일 앞둔 시점에 이르러 “어떤 후보의 어떤 정책과 비전을 지지하기 때문에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하겠다는 방침이다.

박미영 기자 [email protected] 박미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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