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전자신문 1면에 등장한 김상열 회장

서울신문, 전자신문 회장 취임

서울신문은 14일자 1면에 김상열 호반장학재단 이사장이 서울신문 회장에 선임됐다는 기사를 실었다. 오른쪽은 전자신문 1면.

14일자 서울신문과 전자신문 1면에 김상열 호반장학재단 이사장의 얼굴이 실렸다. 두 신문은 각각 호반그룹 창업주인 김 이사장이 서울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 회장 겸 자사 회장으로 13일 선임됐다고 알렸다.

호반그룹은 올해 전자신문과 EBN, 서울신문의 최대주주가 되면서 서울미디어홀딩스를 신설했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지난 9월말 서울신문 우리사주조합과 주식매매계약 체결 당시 서울미디어홀딩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서울미디어홀딩스는 호반건설이 100% 출자한 회사다. 호반건설이 직접 언론사를 가지는 것에 대한 외부의 안 좋은 시선이 부담되는 것도 있었다. 호반건설 쪽은 전혀 관여하지 않는 법인을 별도로 만들어 독립성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한 것이다.”

김 회장도 “서울신문 지분을 인수하게 된다면 호반건설 등 산업자본에서 완전히 분리된 별도 미디어 전문 법인의 그릇에 서울신문을 담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호반과 거리를 두고 언론사를 운영하겠다고 강조한 까닭은 무엇일까. 건설자본이 언론사를 소유하면서 보여준 여러 좋지 않은 사례들, 가령 사업 확장의 방패막이로 부려먹는 행태 등을 염두에 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호반 또한 kbc광주방송 대주주로 있으면서 광주방송을 악용했던 전례가 있다.

김 회장은 올해 5월까지 kbc광주방송 회장 직함을 갖고 있었다. 10년 가까이 광주방송 경영권을 갖고 있던 그는 광주방송 지분을 팔고 지난 7월 전자신문과 EBN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어 지난 10월 우여곡절 끝에 서울신문 사주조합 지분을 매입하며 서울신문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관련 기사: 서울신문은 사주의 것이 아니다]

반년 만에 중앙언론사 2곳의 회장으로 변신한 셈이다. 서울신문과 전자신문 회장에 오른 그가 Kbc광주방송 회장 때와 어떤 차별화된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김 회장은 그동안 미디어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호반이 “미디어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언론계 일각에서는 방송사 인수 등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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