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협회, 제평위원에 연합뉴스TV 부국장 추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홈페이지 화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케이블TV협회)가 연합뉴스TV 부국장을 뉴스제휴평가위원회(제평위) 위원으로 추천했다. 최근 연합뉴스는 제평위 결정에 따라 사실상 포털에서 퇴출됐고, 이에 대해 법적 다툼까지 벌이게 된 상황에서 연합뉴스 자회사 소속 인사가 제평위에 참여하게 된 것이다.

제평위는 케이블TV협회를 포함해 15개 단체가 2명씩 추천한 위원 총 30명으로 구성된다. 현 6기 임기는 내년 2월까지인데, 케이블TV협회 추천으로 제평위원 활동을 하던 유경한 전북대 교수가 지난 9월 사의를 밝히면서 후임 인선이 이뤄졌다. 케이블TV협회가 새 위원으로 추천한 인사는 연합뉴스TV에서 근무 중인 A 부국장이다. 연합뉴스TV는 케이블TV협회 회원사이고, 이 협회의 회장은 연합뉴스 편집국장과 연합뉴스TV 보도본부장을 지낸 이래운씨가 맡고 있다.

현재 연합뉴스와 제평위는 불편한 관계다. 연합뉴스는 기사형 광고 문제로 제평위의 재평가 심사 대상에 올랐고, 지난 12일 탈락 통보를 받았다. 이날 네이버와 카카오가 연합뉴스와의 뉴스제휴 계약을 해지하면서 연합뉴스는 사실상 포털에서 퇴출된 상태다. 연합뉴스는 지난 15일 법원에 포털의 계약해지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연합뉴스 자회사인 연합뉴스TV 현직 인사가 제평위원으로 참여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케이블TV협회 관계자는 “방송에 대한 식견이 전혀 없는 사람을 추천할 순 없지 않나. 저희 입장에선 제대로 역할 할 수 있는 분을 선정한 것”이라며 “(연합뉴스 이슈에 대해선) 제평위가 내부 규정에 따라 판단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제평위 관계자는 “케이블TV협회가 새로 추천한 위원은 아직 활동을 시작하지 않았다”며 “연합뉴스 관련 이슈를 논의할 땐 해당 위원은 제척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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