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가 채권단 실사를 앞두고 '구조조정 체제'에 돌입했다.
한국일보는 지난 16일 이사회에서 박병윤 상임고문을 부회장에, 장명수 주필을 대표이사 사장 겸 발행인에 선임하는 한편 문현석 부사장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임명했다.
주목되는 것은 구조조정위원회를 설치하고 장재국 회장이 위원장을 맡은 부분이다. 경영진 위주로 구성될 구조조정위 위원 인선이 아직 마무리되지는 않았으나, 이는 시기 상 자구방안 실행을 미룰 수 없는 상황에 기인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채권은행단측은 안진회계법인을 통해 지난 10일 이미 서울경제에 대한 실사에 돌입했다.
서울경제의 한 관계자는 "다음달 중순께 실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결과에 따라 한국일보와 분리매각 문제가 완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실사가 끝나면 채권단은 곧바로 한국일보 실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채권단측은 지난 6월 회의 이후 "실사 결과에 따라 출자전환이나 협조융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던 만큼 매체분리, 부동산 매각, 본사 사옥 매각 등 한국일보가 제시한 경영개선안의 실행은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3일 난국타개를 위해 주주, 경영진, 노조와 사원대표가 참여하는 대책기구 마련을 제안했던 노조(위원장 신학림)는 구조조정위 발족과 관련 체불임금 해소와 급여회복, 구조적인 경영비리 척결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20일 경영자료 공개, 체불임금 해소와 임금협상 조속 타결 등을 요구하며 "장재국 회장은 무엇보다 자신과 주주들을 둘러싼 의혹해소와 주변정리부터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 구조조정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 것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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