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신뢰도 갈수록 떨어진다
98년 3.10, 2000년 3.01서 올해 2.75로 급락
언론재단이 실시한 수용자 의식조사 결과 언론 전체에 대한 신뢰도가 해마다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재단이 지난 8월 26일부터 9월 14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2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2 언론수용자 의식조사’에서 언론의 역할과 기능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23.8%에 그친 반면, ‘잘 못 수행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46.0%였다. ‘전혀 수행하지 못한다’를 1점, ‘매우 잘 수행한다’를 5점으로 평균 점수를 산출한 결과를 연도별로 비교하면 1998년에 3.10점, 2000년에 3.01점, 2002년에 2.75점으로 해마다 하락한 것을 알 수 있다.
언론을 어느 정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도 ‘신뢰한다’는 응답자가 4명중 1명(25.3%)으로 나타난 반면 46.0%의 응답자는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변해 2000년(3.06점)보다 평균점수가 0.29점 낮아졌다. 언론매체별 신뢰도(5점 만점)는 라디오가 3.46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공중파TV(3.27), 인터넷(3.23), 중앙지(3.13), 케이블TV(3.12), 지방지(2.97), 잡지(2.79) 순이었다. 공중파TV와 중앙지의 경우 2000년에 비해 각각 0.14점과 0.9점 정도 하락한 것이다.
‘신문과 TV뉴스에 대한 불만요인’(5점 만점)에 대해서는 신문의 경우 ‘보통사람보다 힘있고 권력 있는 사람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가 2.84점으로 가장 큰 불만요인으로 꼽혔고, TV뉴스의 경우 ‘정치나 경제문제에서 제대로 비판하지 못한다’(2.68)가 가장 높았다.
신문과 TV의 ‘저널리즘적 속성에 대한 평가’(10점 만점)에서는 신문과 방송 모두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다’(신문 4.29, 방송 4.72)가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고 이어서 ‘정치적 편파성’(신문 4.37, 방송 4.80), ‘회사 이익을 우선한다’(신문 4.49, 방송 5.10) 등의 순서였다. 그러나 방송의 경우 신문보다는 상대적으로 점수가 높았다.
‘기사유형 및 프로그램 장르별 만족도’(10점 만점)에서는 신문의 경우 스포츠기사가 6.19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어 생활정보(5.92), 취미 건강(5.79), 사건 사고(5.71), 사설 칼럼(5.60), 경제일반(4.96), 북한관련 소식(4.86) 등의 순서를 보였다. 특히 정치기사의 경우 3.86점으로 만족도가 가장 낮아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TV의 경우도 신문과 마찬가지로 스포츠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6.00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다큐멘터리(5.94), 뉴스 추적보도물(5.86), 드라마(5.72)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사회지도층 인사와 언론인에 대한 각 덕목별 평가’(10점 만점)에서 언론인은 ‘영향력’에 있어서 6.52점을 받아 법조인(6.46), 경제인(6.29), 정치인(6.24), 교육자(5.80), 종교인(5.44) 보다 높게 평가된 반면 전문성은 교육자 법조인 종교인에 이어 4위, 도덕성은 종교인 교육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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