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구성원들이 조복래 전 연합뉴스 콘텐츠융합 상무를 뉴스통신진흥회(이하 진흥회) 이사로 추천한 국민의힘에 비판 목소리를 냈다. 연합뉴스 노조는 이사 추천 철회를 요구하며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고, 내부에선 기수별 성명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최근 국민의힘은 반년 넘게 추천을 미뤄온 진흥회 차기 이사에 조 전 상무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상무는 연합뉴스에서 '노조 탄압, 불공정 보도 양산의 책임자, 적폐 언론인' 등 부정적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삼성 장충기 문자' 사건에 연루되기도 했다. (관련기사▶연합 노조 "국민의힘, 조복래 진흥회 이사 추천 철회하라")
전국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는 12일 조 전 상무를 '공정보도 훼손 의혹과 노조 탄압, 자본 권력에의 비굴함 등으로 연합뉴스 구성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수치를 안긴 인사'로 평가하면서 국민의힘에 이사 추천 철회를 촉구하는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1인 시위에 돌입한 연합뉴스지부는 "공영언론이자 국가기간통신사인 연합뉴스의 사장을 뽑는 진흥회 이사는 '언론을 정파적 시각에 따라 활용하지 않는 엄격한 공정성과 중립성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며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에 동조했던, 명백히 부적격한 인사를 (진흥회 이사로) 추천하는 행위는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조 전 상무를 진흥회 이사로 추천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9일부터 연합뉴스에선 기수별 기명 성명이 줄을 잇고 있다. 2002년 입사한 23기부터 2011년 입사한 33기까지, 12일 기준 8개 기수 총 136명이 국민의힘과 조 전 상무를 비판하는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 23‧24기는 성명에서 "우리는 당신(조 전 상무)이 연합뉴스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도대체 얼마만큼 연합뉴스를 욕보여야 성에 찰 것인가. 당신은 우리들이 느꼈던 그 치욕을, 눈물을, 모멸감을 진정 모르는 것인가"라며 "진정 티끌만큼이나 부끄러움을 안다면 당장 진흥회 이사 자리에서 사퇴하라. 사퇴한 이후에도 연합뉴스 주변에는 얼씬도 하지 말라"고 했다.
30기 구성원들은 "노조 탄압에 앞장섰던 인물을 사장 선출 권한을 가진 진흥회에 앉히려는 것은 연합뉴스 구성원에 대한 모독이자 언론 자유를 향한 선전포고"라며 "국민의힘은 입으로는 변화를 이야기하면서 실제로는 여전히 과거로 향하고 있음을 이렇게 자인하려는가. 조 전 상무 추천을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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