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열망하는 정치개혁 실현에 최선"

기자협회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정몽준 국민통합21 후보

이 후보 사퇴하면 단일화 가능

현대전자 지분매각 법률적 문제 없다

핵문제 해결 안되면 북 경제지원 어려워

금강산 사업 평가 5년은 지나야

정부가 택지문제 노력하면

아파트 가격 30% 인하 가능









현안과 쟁점

-오늘 아침(10월 31일) 국민통합21측이 국민 경선을 전제로 노무현 후보측에 단일화를 제안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사실인가.

=내부에 그런 의견을 가진 분이 많이 있고 상의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노무현 후보에게 제의했다는 것은 처음 들었다.

-박근혜 미래연합 대표와의 연대는 어떻게 되고 있나.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함께 하는 기회가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회창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나.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 왜냐하면 한 분은 오른쪽 한 분은 왼쪽에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가운데 있기 때문에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이회창 후보가 사퇴한다면 가능할 것이다.

-어떤 후보하고도 단일화가 가능한 사람이 왜 출마했나.

=선거에서 투표를 통해 유권자가 1, 2위 후보를 뽑기 때문에 그것도 단일화라 생각한다.

-최근 지지도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지도를 끌어올릴 비책이 있나.

=국민에게 계속 신선한 인상을 줘야한다는 것과 상대는 많은 전국 조직을 갖고 있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는 문제가 있다. 시간은 쫓기지만 조직을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가 정치개혁의 열망을 실현할 수 있는 정치세력인가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그에 대해 혼선을 준 것 같다.

-경선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것 같은데.

=경선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한겨레 사설에서 ‘민주당의 공식 절차로 뽑은 후보를 지지도가 낮아졌다고 다시 뽑으라고 하는 것은 원칙 없는 것’이라고 한 것을 봤다. 그런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는 느낌을 가진 것이지 정당의 경선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1882억원이 현대중공업에서 나왔는데 정말 몰랐나.

=그 당시 그룹 조정실 같은데서 상의한 것 같았고, 이익치 회장이 주로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돈을 누굴 준다던가, 사업전망이 불투명한 신규투자를 한 것이라면 나와도 상의했을 텐데, 회사에 아무런 재정부담이나 위험부담이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1800억원이주가조작에 쓰인 것을 신문보고 알았다면, 나중에 대통령이 되고 난 후 장관이 1조8000억원을 다른데 써도 신문보고 알 것인가.

=무슨 나쁜 짓을 하는데 회사 돈이 동원됐다고 전제한 것 같은데, 검찰 수사에서 현대중공업은 법을 어긴 것이 없다고 발표한 의미를 생각해 달라.

-금감위 자료를 보니 현재전자 주가가 올랐을 때 개인지분도 매각했는데 그것도 몰랐나.

=개인지분 매각한 것은 나중에 물어봤다. 내가 가진 여러 회사 주식을 다 팔고 전부 현대중공업 주식을 샀다. 현대전자 주식은 84년경 5000원 주고 산 것을 99년에 15000원 주고 팔았다. 정부감독기관에서 발표할 때 기자들이 고발할 것이냐고 물어봤더니 도덕적으로는 문제 있지만 법률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어느 국가기관이 도덕적으로 심판할 수 있겠나.

-현대중공업의 자금이동을 고문이 몰랐다면 이름만 걸어놓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그 거래로 법을 어겼다거나 손해를 봤다면 내가 책임져야 할 것이다. 법을 어긴 것도 아니고 나와 상의한 것도 아닌데 책임지라고 할 수 있나.

-한나라당이 공작정치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근거가 있나.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3년 전에 비슷한 얘기를 했고, 이익치 회장은 그것을 반복한 것에 불과하다. 3년 전에 이 후보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지 않은 것이 불찰이라고 생각한다.



남북문제·핵문제

-금강산 관광은 부친의 필생의 사업인데, 북한 핵 문제가 발생한 후 정 후보는 금강산 관광 등 현금을 주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 전에 개선방안 먼저 강구하는 게 순서 아닌가. 혹시 오해를 받을까봐 그렇게 말한 것은 아닌지.

=아버지는 현실적인 분이다. 아버지가 젊었을 때 이 사업을 했으면 이렇게 사업 안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에 도움을 주면서도 회사에 부담 안주는 방향으로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현대 때문에 더 강하게 말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평소 생각하는 것을 말한 것이다.

-그 때 당시 상황에서 금강산 사업 자체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금강산 사업은 5년 정도는 지나야 평가받을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한·미·일 3국 정상은 북한의 핵개발 포기를 전제로 대화를 통해 사태를 평화롭게 해결하자고 발표했다. 3국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는.

=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것은 당연한 말이다. 문제는 우리와 미국의 의견에 차이가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대화에서 성과가 없으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우리 정부에 묻는다. 우리 정부는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미국 일부인사는 그럴 경우 새로운 대안, 즉 군사적인 대안을 생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 차이를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가 우리 정부의 과제다.

-핵문제가 해결 안돼도 경제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그것은 쉽지 않다고 본다. 햇볕정책의 가장 큰 어려움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지 못한 것인데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계속 가동할 때 지원하는 것은 아주 어려울 것으로 본다.

-햇볕정책이라는 용어와 공과에 대한 견해는.

=햇볕정책이라는 용어는 우리의 우월감을 불필요하게 보이는 용어이기 때문에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공’이라고 하면 그래도 대화를 했다는 것이고, ‘과’라고 하면 남남갈등이라는 용어가 생겼다는 것이다.

-북한주민의 인권과 대북정책을 어떻게 연결 지을 것인가.

=인도적 차원에서 쌀 지원이나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납북자 문제, 6·25전쟁의 포로 문제도 순서대로 해결되지 않겠나.

-도청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도청의 위협을 느끼는지.

=집에서 전화하는 것이 조심스럽게 생각된다. 대통령 후보가 됐기 때문이 아니라 대한민국 많은 사람들이 전화하면서 ‘이런 얘기는 만나서 하자’고 한다. 이 법이 생겨난 것이 90년대 후반인데 법을 만들고 정부가 지키지 않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비전과 자질

-정치인으로서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해 어떻게 리더십을 발휘하고 영향을 미쳤나.

=88년 국회의원 출마하면서 정치한다는 기분보다 공직에 봉사한다는 기분으로 출마했고, 국가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한 분야에서의 지도력은 다른 분야에서도 전용될 수 있는 것이다.

-민주적 정치 리더십이 뭐라고 생각하나. 또 국민당 이후 당적을 둔 적이 없는데 정당 정치의 발전을 위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정치는 대표적인 독과점 산업이다. 한나라당에서 ‘부자가 무슨 대통령에 출마하냐’고 하는데 한나라당은 경제인을 후원회 때 돈이나 내면 되는 사람으로 안다. 이런 생각은 뜯어 고쳐야 한다. 정당은 사람을 키우는 곳이 아니다. 내가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에 있었다면 지금보다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다. 정치하고 축구하고 다른 점이 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히딩크는 마음에 드는 선수를뽑으면 되지만 정치는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일을 해야 한다는 게 민주정치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재산이 많다고 공직에 있으면 안 된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지만, 재산이 상식 이상으로 많기 때문에 재산 형성과정과 납세에 대해 설명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하는데.

=맞는 말이다. 납세에 관한 자세한 기록을 제출하도록 하겠다.

-현대 중공업 노조에서 통계낸 것을 보면 산업재해 사망이 330명인데 현대중공업은 이들을 위해 무슨 일을 했나. 또 숨진 근로자 상가에는 몇 번이나 갔나.

=병원이 정문 바로 앞에 있어서 그런 일 있을 때 갔었다. 산재환자 통계는 살펴봐야 하지만 산재가 발생하면 법에 의한 것은 물론이고 그 외에도 유족들에게 추가로 보상하고 잇다.

-서민들을 위한 정책은 뭐가 있나.

=주택 교육 의료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주택 문제의 경우 아파트 값을 30% 내리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 아파트 가격이 비싼 것은 택지가 부족해서 그런 것인데 정부가 노력하면 택지를 지금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다.

-택지공급을 늘리려면 농지를 줄이거나 환경문제가 걸리는데.

=택지공급을 늘리면 반드시 환경을 훼손하는 것은 아니지만 농지가 줄어드는 것은 맞다. 그러나 농지가 아니라 야산도 있고, 꼭 수도권만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전국에 공업용 산업용 택지가 1.67% 수준이라고 한다. 정부가 택지를 장기적으로 구입해서 보급하는 것은 정부 재정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성공했다는 것이 폴란드의 사례다.

-보육예산을 3배 늘리겠다고 했는데, 선심공약이라는 오해를 살수도 있다.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다른 후보에 비해 보수적으로 공약을 냈다. 어느 후보는 경제성장률을 7.1%로 가져가겠다고 했는데 나는 6%로 생각한다. 성장을 얼마나 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 성장을 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재원도 만들고 이런 것을 다 감안해서 말한 것이다.

정리=박미영 기자 [email protected] 박미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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