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로그 분석' 공유 이어… 부산·매일·강원, 대시보드 개발 완료

관리자페이지 구축, 테스트 중
경남신문·경인·전북일보도 제공 받아

부산일보와 매일신문, 강원일보 등 지역신문 3사가 공동개발에 나섰던 디지털 이용자·콘텐츠 분석 시스템 개발 작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서 구축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개발이 끝난 일부 솔루션은 기존 3사는 물론 추가로 경남신문, 경인일보, 전북일보 등 3개 지역신문사에 제공됐다.


지역 3사가 올해 상반기 착수한 디지털 인프라 공동 구축 작업은 현재 마무리 단계다. 사업을 주도해 온 부산일보는 최근 미디어 대시보드 개발과 관리자 페이지 구축 등 개발을 완료하고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앞서 지난 9월엔 웹 로그 분석 시스템을 완성시켜 매일신문과 강원일보 등에 공유했다. ‘웹 로그 분석’이 자사 사이트로 유입되는 웹 로그를 수집·관리해 이용자 정보를 파악하는 알고리즘이라면, ‘대시보드’는 이를 가공해 생산자가 유의미한 정보들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인터페이스다. 지역 3사는 지난 1월 GNI(구글 뉴스 이니셔티브) 혁신챌린지 2차 공모전에 지원해 미화 25만 달러 펀딩을 받았다. 당시 부산일보(applicant)가 한국지방신문협회 회원사에 참여를 제안했고 매일신문·강원일보(collaborator)가 동참하며 진행됐다.


이는 디지털 인프라 구축 성격이 크다. 상당수 언론은 개별 역량으로 이용자·콘텐츠 데이터를 마련하기보다 플랫폼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참고하는 데 머물러 있고, 열악한 지역에선 이마저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어서다. 앞서 부산일보는 “검색플랫폼과 소셜 플랫폼에 휘둘리지 않는 뉴스 사이트를 구축하는 것은 미래를 대비하는 필수적인 인프라 투자”라며 “디지털 전환에 더딘 지역신문에 더욱 절실한 실정”이라고 사업목적을 밝힌 바 있다.


특히 디지털 대응 측면에 더해 공동의 위기 극복을 위한 지역언론의 협업 사례로서 의미가 적지 않다. 애초 천명한 방향대로 기존 3사는 물론 추가로 지역신문 3개사가 웹 로그 분석 시스템을 제공받았다. 김승일 부산일보 편성·전략본부 디지털에디터는 “지역신문의 디지털혁신을 취지로 GNI 기금을 수혜 받았고 공용 인프라로 구축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실제 실현이 돼 지난 가을 쯤 경남신문, 경인일보, 전북일보가 추가로 웹 로그 시스템을 제공받았다”면서 “마지막 테스트 중인 대시보드까지 다 제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기초 인프라 공사가 올해 완료되면 지역신문사들은 이를 바탕으로 각자 상황에 맞춰 디지털 대응에 나선다. ‘로그인 이용자·충성독자 증가 방안’부터 ‘데이터 프렌들리한 조직으로 변모 방법’ ‘독자가 아닌 이용자 대응 방식’ 등까지 과제는 많다. 이와 관련 부산일보는 이용자 분석을 콘텐츠 분석 솔루션과 결합시켜 이용자에게 자동으로 콘텐츠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추가 자부담을 들여 구축한다. 뉴스레터, 자동 웹 푸시, 자사 사이트 등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매일신문과 강원일보는 대시보드가 제공되면 우선 실시간 콘텐츠 모니터링을 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부터 편집국이나 디지털국 등에 배치할 생각이다. 기사 생산과 유통 상황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구성원의 디지털 마인드 함양에 도움이 될 거라 판단해서다. 웹로그 분석 시스템을 제공받은 후인 지난 10월 매일신문엔 개발업체가 방문해 분석도구의 기능과 데이터의 의미, 활용방법 등을 교육한 바 있다. 강원일보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잠시 교육일정이 연기된 상태다.


이영수 강원일보 디지털미디어국 부장은 “웹로그 분석 시스템의 경우 기존 트래픽 분석기와 비교해 유입채널, 열독률, 완독률, 체류시간, 파생돼서 본 기사 수 등을 보다 세부적으로 체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낫다. 남이 제공한 데이터가 아니라 우리 데이터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정확히 시일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모바일과 PC 페이지 개편, UI최적화 등을 준비 중이다. 한 번도 다뤄보지 않은 문제라 데이터의 의미와 활용방법, 기자들의 역할 등에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배성훈 매일신문 디지털국장은 “올해 사업은 마지막이 아니고 과정이다. 장기적으로 디지털 구독시스템 등을 목표로 고도화하지 않는다면 이걸 할 이유가 없다. 일단은 표출 시스템 구축(실시간 기사 모니터링)과 홈페이지 개인화가 되면 일부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최승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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