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언론들, 방치된 디지털 플랫폼 솎아내야"

언론재단, 235개 지역언론 연구

지역 언론사들이 현재 운영 중인 디지털 플랫폼 현황을 점검해 반응 없는 곳을 솎아내는 등 운영 계정을 효율화 할 필요성이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23일 ‘지역언론의 플랫폼 활용 현황’(한국언론진흥재단, 오세욱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전국 235개 지역언론의 7개 디지털 플랫폼 활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1년 이상 특정 플랫폼에 게시글을 업로드하지 않은 언론사는 페이스북 계정 보유사 중 16.6%(30개사), 트위터 50.4%(63개사), 인스타그램 21.1%(16개사), 유튜브 15.8%(25개사), 네이버포스트 34.2%(13개사), 네이버TV 19.4%(6개사), 카카오톡채널 32.5%(27개사)에 달했다. 지역 언론에서 운영 중인 상당 디지털 플랫폼 계정이 사실상 방치돼 있다는 의미다.


지역 매체 간 비교에서도 플랫폼 운영엔 상당한 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7개 플랫폼을 모두 운영하는 매체가 11곳이었던 반면 하나도 대응하지 않는 지역언론사도 33곳에 달했기 때문이다. 조사대상 매체 중 페이스북 계정은 77%, 트위터 53.2%, 인스타그램 32.3%, 유튜브 67.2%, 네이버포스트 16.2%, 네이버TV 13.2%, 카카오톡채널 35.3%를 보유하고 있었다. 연구서는 플랫폼에 대한 다각적 대응이 반드시 정답이 아님을 분명히 하면서도 “플랫폼에 계정을 개설하고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이용자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여러 플랫폼 운영이 어렵다면 계정만 개설하지 말고 운영이 가능한 곳으로 폭을 좁혀 해당 플랫폼의 운영에만 집중하는 것이 나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여러 노력에도 지역 언론의 구독자 수 등 플랫폼 대응 결과는 서울 소재 매체에 크게 못 미친다는 점도 드러났다. 가령 서울 소재 언론사들의 뉴스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 ‘좋아요’ 평균은 97만2210개였지만 지역언론 중 페이스북 계정을 보유한 161개 매체 평균은 6336개로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연구서는 네이버와 달리 진출이 자유로운 타 플랫폼에서마저 약세를 거론, 지역언론의 디지털 콘텐츠 생산전략 부재 가능성 등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동MBC와 부산일보의 선전 사례를 제시했다.


이번 연구는 그간 실태조차 제대로 조사된 적이 없었던 지역 일간신문 61개, 지역 주간신문 104개, 지역방송 45개, 지역기반 인터넷신문 25개사의 디지털 플랫폼 대응을 활동성, 생산성, 영향력, 반응도 등 측면에서 전수조사한 결과다. 연구서는 이를 토대로 △자사 홈페이지를 핵심에 둔 플랫폼 대응 △내부 인력 활용 △플랫폼 대응을 위한 인턴 등 정책적 지원 △플랫폼과 상생시도 우선 등을 제언했다.


최승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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