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은 변방에 핀다’(문학들 출판사). 박준수 광주매일신문 대표이사가 최근 낸 시집이다.
박 대표의 여섯 번째 시집 ‘들꽃은 변방에 핀다’는 굴곡진 삶의 편린을 ‘변방’과 ‘들꽃’의 이미지를 끌어와 생동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박 대표의 시는 태생적 삶, 곧 그의 뼈아픈 체험에서 왔다. 그는 겉멋을 부리기 위해 억지를 쓰지 않고, 빼어난 수사에 집착하기보다는 진솔한 고백을 먼저 한다.
“손에 쥔 것을 넝마처럼 버릴 줄 아는 결기. 검정고시 공부를 위해 다니던 공장을 그만두었을 때. 막막하고 두려웠다…대학 졸업 후 다니던 회사가 폐업해. 실업자로 살아갈 때 차가운 비웃음을. 녹슨 펜으로 시를 쓰며 삭였다.” 시 ‘진군나팔을 불어라’의 한 대목이다.
박 대표는 오랜 세월을 숙명적으로 제도권 밖에서 이방인의 삶을 살아왔다고 술회했다. 그는 “시는 상처 입은 깃발의 노래라고 할 수 있다”며 “일상에서 찢긴 마음을 들꽃의 언어로 어루만져 본 것이 이번 시집”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32년간 기자로 활동하면서 틈틈이 시를 써왔으며 그동안 시집 ‘길은 맨 처음 간 자의 것이다’ ‘어머니의 강물’ ‘노천카페에서’ ‘추억의 피아노’ ‘푸른길 주점’ 등을 펴냈다.
김성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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