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노조 "대주주, 성실 협의 나서라" 릴레이 집회 돌입
전국언론노조 SBS본부, 7일부터 대주주 규탄 집회
"TY홀딩스 승인조건 이행하라"
윤 회장이 협의 나설 때까지 집회 진행 예정
SBS 노사가 최다액출자자 변경승인 조건 중 하나인 '성실 협의'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 노조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조건부 변경승인 당시 이행각서에 서명한 대주주와의 단독 협의를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각사 대표이사들을 배제한 협의는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대주주가 승인조건 이행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면서 단독 협의가 성사될 때까지 릴레이 집회를 예고했다.
지난 6월 방송통신위원회는 SBS에 대한 최다액출자자 변경(SBS미디어홀딩스→신설회사 TY홀딩스)을 승인하면서 △태영건설(SBS 지배주주) 최대주주가 제출한 이행각서 성실히 이행 △최대주주의 SBS 경영 불개입 등 방송의 소유와 경영 분리 원칙 준수 △SBS 자회사, SBS미디어홀딩스 자회사 개편 등 경영 계획 마련 △경영 계획 수립 시 SBS 종사자 대표와 성실하게 협의 등을 조건으로 걸었다.
최근 경영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협의 테이블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노사의 의견 차이가 크게 드러났다. TY홀딩스(사측)는 먼저 SBS, SBS미디어홀딩스, TY홀딩스 각 대표이사와 SBS 종사자 대표(노조위원장)가 협의한 뒤, 11월 말 방통위에 이행계획서를 제출하기 전 대주주인 윤석민 TY홀딩스‧태영그룹 회장과 만나자고 노조에 제안했다. 노조의 요구는 달랐다.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는 지난달 22일 "2년 이상 대화를 거부해 온 윤 회장이 종사자 대표와 만나 성의 있는 자세로 SBS의 미래와 관련해 허심탄회하게 협의에 임할 것을 촉구한다"며 추석 전 단독 협의를 제안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TY홀딩스는 지난달 28일 "윤석민 대주주는 SBS 내 어떠한 직책이나 직함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 "SBS 자회사 개편 문제 등 경영 사안을 각사 대표이사들을 배제하고 노조 대표와 단독 협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반발한 노조는 7일부터 윤 회장이 협의에 나설 때까지 '끝장 집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SBS본부는 "윤 회장은 조건부 승인 당시 방통위 이행각서에 서명한 당사자다. 협의 거부는 방통위가 지운 대주주의 책임을 명백히 부인하는 것"이라며 "윤 회장은 자신이 초래한 위기들을 어떻게 넘어설 것인지 SBS 구성원들과 시청자들에게 직접 설명하고 협의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김달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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