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저녁 메인뉴스인 '8뉴스'에 분리편성광고(PCM, Premium Commercial Message)를 도입한다. PCM은 한 프로그램을 2~3부로 쪼개 그 사이에 광고를 편성하는 방식으로 '유사 중간광고'로도 불린다.
SBS의 광고판매를 대행하는 'SBS M&C'가 발행한 광고상품소개 책자 8월호는 '8뉴스 PCM 신설'을 주요 사안으로 다루면서 이를 8월3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책자를 보면 '공신력 1위, 뉴스 시청률 1위 SBS 8뉴스의 PCM 밴드(30초) 신설'을 기념해 광고판매 금액을 할인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방송사 광고대행 A프로덕션의 블로그에도 지난 16일 같은 소식을 다룬 글이 올라왔다. 해당 프로덕션은 "8시 뉴스라고 얕잡아보면 안 된다. 공신력 1위, 뉴스 1위의 SBS 8뉴스 PCM 패키지를 추천한다"면서 평일, 주말 8뉴스 PCM 패키지를 안내한다.
국내 주요 방송사 메인뉴스의 PCM 도입은 이번이 첫 사례는 아니다. 가장 먼저 JTBC가 '뉴스룸'을 1부, 2부 체제로 운영해오다 이달부터 통합 편성했고, MBC는 지난달 말부터 '뉴스데스크'를 1부, 2부로 나뉘어 방송하고 있다. 이들 뉴스의 공통점은 방송 시간 자체가 90분 이상인 와이드 편성, 1부는 당일 스트레이트 뉴스와 2부는 심층‧기획 보도에 중점을 준다는 데 있다.
그러나 SBS의 경우 8뉴스 편성시간 증가, 콘텐츠 전략 변화 등 뉴스개편안 발표 없이 PCM 도입부터 공개한 상황이다. 현재 8뉴스는 50분 편성이다. 뉴스 프로그램 변화는 기자들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만약 SBS가 구성원 간 충분한 논의 없이 PCM 도입을 결정했다면 뉴스 공정성 하락에 대한 우려도 나올 수 있다. 특히 지난달 방송통신위원회가 SBS의 대주주를 미디어홀딩스에서 TY홀딩스(신설회사)로 변경하는 안을 승인하면서 내건 조건 중 하나가 '방송의 공적책임·공정성·공익성 제고 방안 마련'이었다.
PCM 도입에 대해 SBS 관계자는 "지금 단계에서 말씀드릴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여러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8뉴스 편성 시간 변화 등) 그것까지 포함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달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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