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CBS 라디오 프로그램 ‘시사팩토리 100.3’은 금요일마다 전문진행자가 아닌 지역 청년들의 목소리로 채워진다. 울산시청 산하 의제제안기구 울산청년네트워크(울청넷) 소속 청년들이 울산CBS와 협업해 이 방송의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어서다.
공동 진행자인 울청넷 위원 조강래씨, 이승우씨, 엄효빈씨, 이동훈 변호사는 청년의 시각으로 지역 현안을 바라보며 날카로운 질문과 발언을 내놓는다. 이들 방송은 지난 4월 총선 특집 파일럿을 거쳐 5월 시사팩토리 금요일판으로 정규 편성됐다. 울산CBS 라디오와 함께 노컷뉴스 온라인 기사, 팟캐스트 ‘나는 울산 대통령이다’로도 유통된다.
조강래씨는 “저처럼 일반 시민이 방송국에서 라디오를 진행하는 게 흔한 일은 아니기 때문에 직업 방송인처럼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울청넷 활동을 해왔지만 방송 전에는 시 차원의 형식적인 의견수렴 자리가 많았다. 방송을 시작하고 나선 피드백이 빠르게 오고 저희의 발언이 바로 반영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청년들과 협업을 기획한 김성광 울산CBS PD는 이 방송의 지향점으로 ‘시민주권쟁취’를 꼽았다. 김 PD는 “울산엔 원전이 밀집해 있어 핵폐기물 등 주민 건강권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이슈가 많은데도 지역민의 의견은 배제된 채 서울 중심으로 의사결정이 이뤄지곤 했다”며 “시민들, 특히 청년들이 목소리 낼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오다 이번 방송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청년 제작진이 방송에서 다루는 주제는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최종저장시설이 필요한 이유’,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 해체 요구’ 등 전국적인 관심을 받진 못하지만 지역에선 꼭 알아야 할 이슈들이다.
김 PD는 “방송이 나가고 지역 주민들이 너무 고맙다, 식사권을 후원하고 싶다, 커피 이벤트를 지원하겠다고 연락을 주시기도 한다. 연출자로서 보람차고 감사하다”며 “방송을 통해 시민의 목소리가 지역사회에 더 크게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달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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