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 기사 스타일북 <신뢰는 디테일에서…> 발행

기사작성 6가지 원칙 제시
표현 변화 등 구체적인 예시 담아

경향신문이 20일 발행한 기사작성 스타일북 '신뢰는 디테일에서 시작된다' 표지. 지난 1월부터 경향신문 중견기자 5명이 기존 기사작성 메뉴얼 개정 작업을 벌여 내놓은 책자다. (경향신문 제공)

▲경향신문이 20일 발행한 기사작성 스타일북 '신뢰는 디테일에서 시작된다' 표지. 지난 1월부터 경향신문 중견기자 5명이 기존 기사작성 메뉴얼 개정 작업을 벌여 내놓은 책자다. (경향신문 제공)

경향신문이 20일 자사의 기사작성 원칙 등을 담은 스타일북 <신뢰는 디테일에서 시작된다>를 발행했다. 2011년 펴낸 기사작성 메뉴얼의 개정판으로, 119쪽 분량의 손바닥 크기 책이다.

경향신문의 새로운 스타일북은 '디테일~'이라는 제목처럼 기자들이 실제 업무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사 표현과 대안들을 구체적으로 실었다. 이 책이 제시하는 기사 원칙은 다양성, 창의성, 현장성, 객관성, 명료성, 간결성 등 6가지다.


먼저 '사회적 다양성 존중' 부문에선 장애, 성, 질병, 나이, 계급, 학력, 경제력, 인종 등 다름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표현을 지양하자고 했다. 기사에서 성별을 꼭 알려야 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성별 미표기를 원칙으로 하고, 양성평등 대신 성평등, 처녀작(→첫 작품), 저출산(→저출생), 효자종목(→메달밭), 폐경(→완경) 등 시대 변화에 따라 단어를 바꿔 표현하자고 했다. 권력이나 기업을 기사로 다룰 땐 맞서다, 격돌하다, 충돌하다, 맞붙었다 등 승부‧전투식 표현을 쓰지 말자고 제안했다.


기사의 현장성을 살리는 방안으로는 △첫머리를 에피소드와 스케치로 시작 △인터뷰에서 긴장감 넘치는, 좋은 질문 던지기 △취재원‧취재 현장 명시 △통계 기사 속 숫자 사이에 숨어 있는 맥락 전달 △'만물박사' 같은 취재원 지양 △'관련업계에 따르면~'(사실상 가짜 취재원 동원) 금지 등을 제시했다.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선 기사의 종결어미를 '발표했다', '밝혔다', '말했다'와 같이 필자의 주관적 의시가 배제된 중립된 표현을 사용하자고 했다. 스타일북은 "세 가지 표현을 반복하면 된다"면서 "반복을 피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주관적 서술로 문장을 맺지 않도록 하자"고 했다. 이와 함께 △모든 당사자들의 반론권 보장 △먼저 정확한 사실을 충분히 전달한 후 비판과 반론 소개 △과거 사건을 속보로 다룰 때 전후 맥락 설명 등을 담았다. 또한 문장의 논리를 세우지 못하고 얼버무릴 때 쓰는 '~하는 가운데' 표현, '~지적이다', '~계획이다' 등 주어 없는 비문은 기사의 명료성을 해친다면서 쓰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스타일북은 '창의성' 파트에서 "도식화된 기존 기사 양식과 습관, 강박을 뛰어넘는 창의적인 도전이 필요하다. 미래독자인 1020세대를 적극 포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며 "온라인에서 기사가 유기적으로 유통돼야 한다. 관련기사 묶음 등으로 기사가 파편화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달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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