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항 석탄재 반입 논란' 목포MBC 연속 보도... 무슨 일이

항구 배후부지 개발 국책사업서 석탄재 사용 결정, 주민 반발

세월호 참사로 국민적 슬픔이 서려있는 전남 진도항(옛 팽목항)이 ‘석탄재 반입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진도항 배후부지 개발 국책사업 과정에서 사업 주체인 진도군이 석탄재 사용을 결정하면서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어서다. 목포MBC는 지난달부터 한 달 넘게 이 문제를 연속 보도하며 사업을 둘러싼 의혹들을 추적하고 있다.


목포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말 착공한 이 사업은 진도군이 매립공사장에 석탄재를 넣겠다고 결정한 2016년부터 잡음이 일기 시작했다. 진도군은 ‘매립할 흙의 양이 부족하다’며 석탄재 사용을 추진했지만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반입 결정을 몇 차례 번복했다고 한다. 그사이 석탄재 처리 업체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진도항 사업에 석탄재를 사용할 수 있도록 계약을 변경해달라’는 취지의 민원을 제기했고, 지난 1월 권익위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또다시 논란이 불거졌다.



박영훈 목포MBC 기자는 “진도군은 주민들에게 사업 과정을 투명하게 밝힌 적이 없다. 권익위 결정도 다른 루트로 지난 3월에야 알려졌다”며 “이를 계기로 취재에 나섰는데, 깊게 들여다보니 각종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고 말했다.


목포MBC는 지난달 12일부터 방송리포트 18개 꼭지를 할애해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유튜브 등 디지털 콘텐츠로도 방송하고 있다. 이달 9일자 리포트에선 “진도군이 스스로 흙이 부족하다고 했던 곳에 또다른 토석채취장 허가를 내놓고도 단 한 차례도 사용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며 목포MBC 취재진이 입수한 토석채취허가증을 제시했다. 흙이 부족해 석탄재를 들여와야 한다는 진도군과 시공업체 주장에 균열을 내는 보도였다.


박영훈 기자는 “이 문제를 뒤늦게 파고드는 건 어떤 의도가 있어서가 아니라 취재하면서 새로운 의혹들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드러나는 그대로 보도하는 것뿐”이라며 “축구장 60개 면적에 총 440억원이 투입될 만큼 규모가 큰 국책사업이다. 저희뿐 아니라 중앙언론에서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달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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