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TV토론 경쟁 본격화

MBC 이어 KBS SBS도 10월 중 추진… 합동·1:1 토론 다양

대통령선거가 9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방송사의 대선후보 TV토론도 본격화되고 있다. 방송사 가운데 가장 먼저 대선후보 TV토론의 스타트를 끊은 곳은 MBC.

MBC는 지난 19일 ‘100분 토론’에서 17일 출마선언을 한 정몽준 후보를 발빠르게 초청, ‘정몽준 후보에게 듣는다’는 제목으로 TV토론을 가졌다. 정치, 경제, 사회 전문가 패널 3명을 선정, 후보자의 정치철학과 정책방향에 대해 검증한 이날 토론회는 정 후보가 TV토론에 나선 첫 자리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MBC는 앞으로 대통령 후보들을 차례로 초청, TV토론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오는 26일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초청하기로 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노 후보측이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 후보의 참석 여부가 불투명해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MBC 100분 토론 김학희 부장은 “노무현 후보와 이회창 후보가 경선과정에서 TV토론에 많이 나온 것과는 달리 정몽준 후보와 권영길 후보는 검증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먼저 실시하는 것”이라며 “형평성 차원에서 나머지 두 후보도 할 계획이지만 MBC와 한나라당과의 관계 때문에 이 후보의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회창 후보의 양휘부 공보특보는 “아직 공식 요청이 없었다. 공식 요청이 오면 그때 가서 고려해보겠으나 MBC 출연거부에 대한 입장에 아직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SBS와 KBS도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확정하지는 않았으나 10월 초·중순경 대선 후보 TV토론을 실시한다는 방침아래 후보들을 접촉하고 있다.

SBS는 오는 10월 1일부터 3일까지 노무현, 이회창, 정몽준 후보간 1:1 토론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 23일 후보들의 의사를 타진하는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SBS 토론공방 정성환 부장은 “일부 후보들이 ‘여러 차례 참석하는 것이 일정상 부담스럽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와 성사여부가 불투명하다”며 “아시안게임이 끝나는 10월 중순경 3명의 후보를 초청, 합동토론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부장은 “권영길 후보의 경우 여러 기준과 다른 후보들의 동의여부 등을 감안할 때 합동토론에 함께 초청하는 것은 어렵지만 지난 지방선거에서 제3당으로 부상한 점등을 감안, 개별토론에서는 초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BS는 당초 10월 초순 후보자간 합동토론을실시한다는 방침아래 후보들에 대한 섭외에 나섰으나 조속한 시일 내에 합동토론이 어렵다고 판단, 심야토론을 통해 개별 토론을 실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KBS 이성완 주간은 “정치부 기자들을 통해 섭외에 나섰으나 후보들은 합동토론이 아직 이르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합동토론은 계속 추진할 계획이지만 조속한 시일 내에 성사되기는 어렵다고 결론 짓고, 일단 개별토론을 진행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박미영 기자 [email protected] 박미영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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