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5일 창간 100주년을 맞아 100면에 달하는 특집호를 발행했다. 1면 머리기사에 장문의 사설을 배치하고 '조선일보 100년을 만든 33인', '청년 미래탐험대 100', 창간 기획 등을 함께 실어 100주년을 자축했다.
조선일보는 1면 사설 <100년 前 그 춥고 바람 불던 날처럼, 작아도 결코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겠습니다>에서 조선일보가 걸어온 길을 살피고 '사실 추구의 언론 본령'을 다짐했다.
조선일보는 "오늘날 디지털 세계에서 무서운 속도로 증폭되는 정보는 '진짜'와 '가짜'가 뒤섞여 눈과 귀를 어지럽히고 있다. 양극화된 진영 논리의 무한 충돌만 반복되고 타협의 민주주의는 설 자리를 잃어간다"며 "이 상황에서 사실을 찾아 할 말을 하는 언론의 사명은 더욱 중요해졌다. 하지만 조선일보 역시 사실보다 속보에 치중하다 크고 작은 오보를 했다. 다시 한 번 사실 추구의 언론 본령을 되새긴다"고 밝혔다.
이번호 2면 상단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가 실렸다. 문 대통령은 "100년 언론은 그 자체로 하나의 역사"라며 "한 세기 동안 국민의 곁을 지켜온 조선일보가 공정한 언론과 함께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세기를 열어낼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조선일보의 영향은 매우 크고 그만큼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 통합을 위한 역할"이라며 "(코로나19로) 혼신의 힘을 다하는 방역진과 의료진, 공감과 연대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국민들을 격려하고, 분열을 막아내는 데 조선일보가 앞장서 역할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같은 지면에는 '새로운 100년으로 나아가는 창간 기획'도 소개됐다. 이날 조선일보는 지난 100년간의 기사 295만건, 26만1589면을 모두 담은 '조선 뉴스 라이브러리'(https://newslibrary.chosun.com)를 공개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3년간 100억원을 투입해 1920년부터 1999년 발행된 기사와 지면을 디지털화했다"며 "국내 언론사 최초로 옛 한글을 현대어로 변환하는 작업도 진행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조선일보가 1920년대 신문에서 사용한 글꼴을 현대적으로 복원한 '조선100년체'도 무료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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