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코로나19 탓' 임금 삭감 추진 논란


뉴스토마토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재정 악화를 이유로 임금 삭감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다수의 뉴스토마토 기자들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편집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명목으로 전 직원 대상 3월치 월급의 15%를 삭감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회의 후 부서장들이 부서원들에게 삭감안에 대한 동의 여부를 묻는 전화를 일일이 돌리면서 일선 기자들이 이 사안을 인지하게 됐다.

편집국 내부는 갑작스러운 임금 삭감 언급에 당황스러워하는 분위기다. 뉴스토마토 A 기자는 “부장이 전화를 걸어와 코로나19 때문에 월급 15%를 깎기로 했는데 동의하냐, 비동의하냐고 물었다. 다른 부서에서도 마찬가지였다"며 "갑자기 임금을 줄이겠다는데 누가 바로 동의하겠나. 하지만 비동의 의견이 많다고 해도 결국 삭감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생각에 다들 불안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기자들은 구체적인 배경과 향후 절차에 대한 설명 없이 임금 삭감안부터 꺼내든 경영진·편집국 윗선에 불만을 토로했다. 뉴스토마토 B 기자는 "회사가 어려우니 고통을 분담하자, 이해해달라는 차원도 아니고 밑도 끝도 없이 그저 코로나19 때문에 재정이 악화됐다는 말뿐이었다"며 "이미 위에선 삭감을 결정해놓고 기자들에게는 형식적으로만 물어본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임금 삭감안에 대한 구성원들의 동의‧비동의 의견이 집계된 이날 오후 ‘회사 대표가 삭감에 반대한 기자들을 일대일로 면담한다’는 이야기도 나와 내부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사실상 기자들을 압박해 삭감안 찬성을 종용할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 또 다른 기자는 “전체 설명회를 갖고 기자들을 설득하기보다 위계적으로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라며 “기자들이 대표와 만나는 자리는 현실적으로 (삭감안) 비동의가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뉴스토마토 고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뉴스토마토 그룹 전체의 재정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선제적 조치로 전 직원 임금 삭감이 논의된 것이다. 기자들에게도 동참할 수 있는지 동의 여부를 물어본 것”이라며 “기자 일대일 면담이 아니라 부서별로 회사 상황에 대한 설명회를 할 예정이다. 삭감 여부는 이달 말쯤 확정될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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