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켜며] 불신의 뿌리

각종 언론인 비리가 꾸준히(?) 터져 나온다. 청탁을 대가로 돈을 받거나 기업체의 약점을 눈감아주고 광고를 받았다가 사법처리 되고 술값을 떠넘겨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일부 출입처에는 '여전히' 때마다 봉투가 나온다. 그야말로 '끝이 안보이는' 상황이다.



거꾸로 한번 생각해 보자. 기자라는 직업인들은 얼마나 불쌍한가. 주위에는 비리 천지다. 정치인들이 수천만 원 정도 받는 것은 문제도 아니다. 심지어 수십억 원을 받아 챙겨도 '정치자금'이라고 주장하면 그만이다.



기자들은 어떤가. 일부 사주들을 별개로 하면 요즘 구설에 오르는 언론 비리들은 기껏 해야 수천만 원이 고작이다. 촌지야 말 그대로 촌지다. 한 중견 기자는 "남 먹다 남은 부스러기 조금 먹고 제일 망신당하는 게 기자"라고 자조적으로 말했다.



모 신문의 사장은 기자들이 인터뷰를 할 때마다 돈을 받기 때문에 인터뷰 기사는 가급적 싣지 않는다는 해괴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도 한다. 개인적으로 접촉해 본 일반인들도 전체 언론인을 투철한 윤리의식으로 무장한 집단으로 보지 않았다. 개인적인 비리가 전체 언론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언론은 신뢰를 기반으로 존재한다. 언론윤리가 강조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윤리적 흠결은 곧바로 신뢰의 추락으로 연결된다. 수용자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는 언론은 존재할 가치가 없다." 한 언론학 교수의 지적이다.



결국 몇몇 언론인들이 저지른 비리는 '푼돈' 몇 푼과 언론의 신뢰를 맞바꾸는 행위라는 것이다. 김경태의 전체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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