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그룹 기사 삭제 사태' 경향신문, 2일 노조총회

노조 "구조적 대안 모색 총력"

경향신문 노조가 ‘기사 삭제 사태’ 이후 불거진 내부 갈등을 해소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오는 2일 조합원 총회를 열기로 했다.


전국언론노조 경향신문지부는 지난달 30일 “(현재 경향은) 편집권 독립 훼손 사태로 경영 공백이 중첩되면서 구성원들의 갈등과 반목 현상이 계속되는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하면서 “이를 수습하기 위해 노조의 최고 의결 기관인 ‘조합원 총회’ 개최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에선 지난달 13일자로 보도될 예정이던 SPC그룹의 프랜차이즈 ‘파리바게트’ 관련 기사가 해당 기업의 협찬금 대가로 삭제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을 빚었다. 한국기자협회 경향신문지회는 지난달 22일 성명을 내고 “독립언론 경향신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내부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이 사태를 면밀히 조사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태 여파로 이에 관여한 사장과 광고국장, 편집국장이 동시에 사임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한국기자협회 경향신문지회, 노조, 사원주주회 대표자 3인은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달 24일 회의를 열고 전체 구성원의 뜻을 담은 사고 게재,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사장 거취 건 등에 합의했다. 노조는 위 3가지 내용을 2일 열릴 총회의 주요 안건으로 삼기로 했다.


사건 발생 후 약 3주 만에 내부 구성원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는 이 자리는 사실상 이번 사태 해결에 시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편집국과 광고국이 연계된 일인 만큼 내부에서도 각자 업무와 이해관계 등에 따라 시각차가 큰 상황이다. 노조는 총회 개최로 내부 갈등을 질서 있게 줄여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향지부는 “총회에서 구성원들의 갈등 양상을 분류하고 토론을 통해 해결책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며 “(총회에서) 개개인에 대한 책임론에서 벗어나 조직의 구조적 한계를 공유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을 세웠다”고 밝혔다.


김달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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