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라이프 제대로 뜰까
황규환체제 공식 출범… 조직 정비·가입자확보 과제 산적
위성방송 사업차질과 계속되는 내홍으로 진통을 겪은 스카이라이프가 지난 11일 황규환 신임사장을 선임하면서 새 진용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스카이라이프가 국책사업인 위성방송 사업을 본 궤도에 올리고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스카이라이프가 당면한 과제는 조직 내부를 재정비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해 가입자 수를 늘리는 것이다. 황 사장 역시 지난 12일 취임식에서 ‘가입자 확보’를 최대 당면 과제로 꼽고 지상파 재전송의 어려움과 콘텐츠의 부실, 대리점 등 영업체계의 중대한 결함, 수신시스템을 포함한 기술수준 개선의 필요성 등을 강조한 바 있다. 황 사장은 또 “조직 내부를 다듬고 정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 스카이라이프는 월 가입자 수가 감소 추세에 있고 해지율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또한 지상파 재송신을 둘러싼 지역방송사와 방송위원회와의 갈등도 심화되고 있다. 황 사장은 이와 관련 취임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해당사자간 충돌은 최대한 피할 생각”이라며 “법적 테두리를 넘지 않는 선에서 풀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카이라이프는 이외에도 핸드폰 통화 내역 조회, 이메일 해킹 등 사내 정보 유출과 관련한 내부 구성원들간의 불신과 사장 선임을 앞두고 외부에 유포된 괴문서 사건 등으로 조직 내부의 갈등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 스카이라이프 노조는 황 사장 취임과 함께 경영진에 대한 전면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주요 정책 결정에 참여해 총체적 무능과 무책임성을 드러내고 조직농단을 일삼았으며, 전임 사장을 둘러싸고 사내 권력 암투를 벌여 회사를 위기로 몰아넣은 구 경영진을 전면 퇴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외에도 지난 11일 ‘신임 사장에게 기대한다’는 성명에서 △능력과 추진력을 갖춘 새로운 집행 임원 선임 △지상파 재송신 해결방안 수립 △직급, 연봉제 제로베이스에서 재설정 △옥상옥의 회장직제와 상임고문제 폐지 △사내불신 풍조를 조장하는 ‘이너서클’ 폐해 척결 △새로운 비전 제시 등 7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그러나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11일 주총에서 사내이사를 교체한 반면 사외이사 4명을 교체하지 않아 노조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스카이라이프의 경우 사외이사인 김상근 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았을 뿐아니라 정구현 이사는 감사위원장으로 이메일 해킹을 승인하는 등 권한을 행사한 만큼 경영부실과 내부 갈등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스카이라이프는 이에 앞서 지난 10일 실·본부장급 임원 4명을 보직면직하고 지상파재송신 추진위원회를 신설, 위원으로 임명하는 등 임원진에 대한 개편에 들어갔다.
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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