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화성 사건'→ '이춘재 연쇄살인사건' 명칭 변경
연합뉴스가 그간 보도에서 사용해온 '화성연쇄살인사건' 명칭을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는 12일 "언론이 부여한 특정 사건·사고의 명칭이 자칫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를 부각한다는 비판과 우려가 제기돼 왔다"면서 "이런 지적을 염두에 두고 명칭 변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지난 1986~1991년 경기도 화성 일대에서 여성 10명이 강간·살해된 사건으로, 그동안 대다수 언론이 이 같은 명칭으로 보도해왔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은 해당 사건명이 화성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키웠다며 명칭 변경을 요구해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일 검찰이 진범이 뒤바뀐 것으로 알려진 '화성 8차 사건'을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피의자 이춘재의 이름을 공식적으로 공개했다. 수사기관이 이춘재 실명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는 "명확한 책임 소재를 규명하고 무고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명칭을 이같이 변경하고자 한다"면서 "이런 차원에서 '태안기름유출사고'를 비롯해 유사한 비판이 제기돼온 사건·사고에 대해서도 변경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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