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SBS 사장 임명동의안 통과했지만…
노조 "구성원 절대적 의사 무겁게 받아들여야"
SBS 차기 사장 후보자로 지명됐던 박정훈 현 사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SBS는 20일 "18~20일 실시한 사장 임명동의 투표 결과 구성원의 84.7% 참여로 박정훈 후보자가 임명동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2017년 사장 임명동의제를 도입하면서 맺은 노사합의에 따라 구체적인 찬반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SBS 사장 임명동의 투표는 재적인원의 60% 이상 반대시 후보자 임명 철회를 규정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2월 SBS 사장에 취임한 박 사장은 이듬해 처음 치러진 임명동의 투표를 통과해 자리를 이어왔다. 이번 임명동의안 통과로 3번째 임기(2년)를 시작한다. SBS는 오는 22~24일 편성, 보도, 시사교양부문 최고 책임자 후보자를 발표한다. 이들에 대한 임명동의 투표는 25~27일로 예정돼 있다.
박 사장의 연임을 비판해온 노조는 21일 입장문을 내고 "(투표 결과는) SBS 구성원들의 준엄한 경고"라고 평가했다. 전국언론노조 SBS본부는 "노사합의에 따라 정확한 숫자는 밝힐 수 없으나 윤석민 회장과 박정훈 사장은 이번 임명동의 절차에서 나타난 표심의 의미를 누구 보다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현행 임명동의제도의 한계로 간신히 임기를 연장한 박정훈 사장 체제는 구성원의 절대적 의사를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하고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SBS본부는 "박정훈 사장에게 분명히 밝힌다. 지난 3월 이래 진행해 온 윤석민 회장 發 SBS 조직 장악과 과거 회귀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며 "절대다수의 의사에 반해 SBS를 퇴행과 쇠락의 길로 내몬다면 당신의 리더십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그 첫 관문은 당장 내일부터 시작되는 보도와 시사교양, 편성 최고 책임자에 대한 임명동의 절차"라고 했다.
김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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