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준 전 앵커 '몰카'에 SBS 기자들 "참담하다"
▲'몰카' 혐의로 불명예 사직한 김성준 전 SBS 앵커.
"신망이 두터운 분이었는데… 다들 당황스럽다, 충격적이다,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SBS 모 기자가 전한 8일 SBS 보도국 분위기다. SBS 간판 앵커로 활약한 김성준 전 논설위원이 '몰카 혐의'로 입건된 사실이 이날 알려지면서 SBS 내부는 충격에 휩싸였다.
허리 연차인 한 기자는 "회사를 대표하는 앵커였기 때문에 충격이 더 큰 것 같다"면서 "사내 구조적인 문제였다거나 인과관계를 찾을 수 있는 일이었다면 통렬히 반성하고 대책을 마련할 텐데, 그런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사안이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전 위원은 지난 3일 오후 11시55분께 서울 영등포구청역에서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부인했으나 휴대전화에서 불법 촬영한 사진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8일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카메라 등 이용 촬영)로 김 전 위원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건 이후 김 전 위원은 사표를 제출했고, SBS는 8일 사직서를 수리했다.
김 전 위원은 2011년~2014년, 2016년부터 2017년 5월까지 SBS 메인 뉴스인 '8뉴스'를 진행하면서 촌철살인 클로징 멘트로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높은 인지도와 함께 SBS 뉴스를 상징하는 앵커였던 만큼 이번 사건이 SBS에 미칠 부정적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BS의 또 다른 기자는 "다른 사람도 아니고 '김성준 앵커'라는 사실이 황당하고 참담하다"며 "최근 보도국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는데 날벼락 같은 이번 일로 타격을 입을 것 같다. 기자 입장에선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위원은 지난 1991년 SBS에 입사해 사회부, 경제부, 정치부 등을 거쳐 워싱턴 특파원, 뉴스제작국장, 보도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7년부터 논설위원으로 재직하며 SBS 라디오 '김성준의 시사전망대'를 진행해왔다.
김달아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Copyright @2004 한국기자협회.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