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MBC-한경 뉴스래빗 협업 보도 눈길

여수MBC, 뉴스래빗 '세금미식회' 콘텐츠 활용해 뉴스리포트 제작

여수MBC가 지난달 23일 보도한 <"법 취지는 '적극적'정보 공개"> 리포트 영상에서 김민성 한국경제 뉴스래빗 팀장이 여수·순천·광양시의 정보 공개 체계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여수MBC가 지난달 23일 보도한 <"법 취지는 '적극적'정보 공개"> 리포트 영상에서 김민성 한국경제 뉴스래빗 팀장이 여수·순천·광양시의 정보 공개 체계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여수MBC는 4월22일 뉴스데스크에서 여수·순천·광양시가 정보 공개에 소극적이라고 보도했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달리 업무추진비 사용처를 자세히 기록하지 않았고 관련 규정조차 허술하다는 지적이었다.

이 리포트는 한국경제 뉴스래빗팀이 지난 1월부터 연재 중인 '세금미식회'를 참고해 제작했다. 세금미식회는 각 지자체가 의무적으로 공개하는 업무추진비 내역을 전수 분석하고, 지출 장소 가운데 음식점만 추려 '공무원들이 사랑한 맛집'으로 정리한 데이터저널리즘 콘텐츠다.

이런 방식으로 세금미식회 제주, 부산, 전주, 경주, 춘천편이 보도됐다. 그런데 4월7일 나온 여수·순천편에선 '세금 맛집'을 단 한 곳도 찾을 수 없었다. 여수시청, 여수시의회, 순천시청, 순천시의회가 업무추진비 사용 장소를 모두 명시하지 않아서다.

이후 여수MBC는 뉴스래빗의 세금미식회 콘텐츠를 활용한 방송뉴스를 선보였다. 4월22일 <'마지못한' 정보공개?>보도에 이어 23일엔 김민성 뉴스래빗 팀장과의 인터뷰를 주요하게 다루며 적극적이고 투명한 정보공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보도는 지역과 서울 언론사가 협업하는 모습을 보여준 보기 드문 사례다. 타사의 디지털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인용해 TV 방송리포트를 만들었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 여수MBC 뉴스데스크 앵커이자 이를 취재한 박광수 기자는 “김민성 팀장에게 ‘여수·순천시만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연락을 받고 취재에 나섰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외부의 지적에 소구력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며 “새롭고 유익한 경험이었다. 이를 계기로 지역 언론인들과도 협업해 이들의 방송 뉴스 출연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성 한국경제 뉴스래빗 팀장은 “데이터를 디지털 기법으로 분석했지만 현장 취재를 못 했다는 한계가 있었는데, 여수MBC가 실제 취재하고 검증하면서 지역 공무원 사회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었다”며 “다른 지역 언론사에서도 함께 하자는 제안이 오고 있다. 세금미식회의 존재 가치와 저널리즘적 의미는 지역 언론과의 협업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달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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