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지역 일간지 기호일보에 1988년 창간 이후 처음으로 노동조합이 설립됐다. 2005년 뜻 있는 기자들이 추진했던 노조가 사측의 부당인사 발령으로 와해된 지 14년 만이다.
기호일보 노조 일동은 지난 4일 “우리는 오늘 벼랑의 끝에 선 심정으로 기호일보 노동조합의 창립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기호일보 노조는 지난달 21일 창립총회를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노조는 창립 선언서에서 “노조 창립은 기호일보가 그동안 바로잡지 못했던 병폐들을 치유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라며 공정보도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노조에 따르면 기호일보는 지난해 인천시 보조금 횡령 사건에 연루됐고, 구성원들이 연·월차 휴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는 제보가 고용노동부에 접수돼 조사를 받았다. 최근 들어 부동산 개발 등 자본권력과 관련이 많은 기사들을 양산해 ‘지면이 치우쳤다’는 지적을 회사 안팎에서 받고 있다.
이병기 노조위원장은 “소수로 시작하지만 기호일보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함께 하는 노조로 만들 것”이라며 “직원 복지와 권익을 보장하는 데 앞장서고 언론의 사명을 다하는 좋은 신문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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