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MBC 사장 해임 여부를 가릴 MBC 진상조사위원회가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정상화’ 이후 자신들이 선임한 지역사 사장을 두고 불거진 갈등에 현 MBC 경영진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된다.
최근 MBC는 노사가 각 3인씩을 추천한 공동 조사위를 꾸려 지난달 26일부터 활동에 들어갔다. 춘천MBC 노조에서 주장해 온 김동섭 춘천MBC 사장의 ‘적폐 청산 방해’ 여부에 대해 오는 18일까지 조사한다. 노측은 내부 적폐청산 기구인 정상화추진단 활동에 지나치게 간섭하고 여러 사안에 ‘노조 패싱’을 한 것, 적폐청산 과정에서 인사위에 회부된 이들의 징계수위가 사장의 자의적인 재심 요청을 거쳐 감경된 것 등을 근거로 들고 있다.
지역사 내부 갈등으로 MBC에서 노사 공동 조사위가 꾸려진 것은 최초다. 현 MBC 경영진은 유일 대주주로서 자신이 선임한 지역사 사장의 거취를 결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조사결과 해임의견을 내면 오는 29일 주주총회에서 반영된다. 전임 사장 시기 파업 등을 거쳤고 새 사장 선임 후에도 지난해 11월부터 사장 퇴진투쟁이 있었던 춘천MBC 노사 갈등이 어떻게 봉합될지 관심이 쏠린다.
최헌영 언론노조 춘천MBC지부장은 지난 4일 기자협회보와 통화에서 “적폐청산과 재건을 목표로 MBC 정상화를 위해 싸워왔고, 새 사장의 숙명이라 생각해왔다. 그걸 폄하하고 이행하지 않는 사장은 기존과 다르지 않다”면서 “노사 불화 야기 등 전임 12개 지역사 사장 해임 요건을 그대로 적용하는 게 ‘최승호 사장 체제’가 해명한 명분에 부합한다. ‘내가 임명해서 맞고 전임이 임명해서 틀리고’는 안 된다”고 말했다.
최승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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