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프로 체질 개선·비리근절 실천방안…
방송PD "이대론 안된다"연예비리 자성 움직임
방송 PD들이 연예계 비리에 연루된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PD들 사이에서도 자정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비리 근절을 위한 내부 제재장치를 강구하는 한편 연예인과 시청률에 의존한 연예 프로그램에 대한 개선도 적극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번 연예비리 수사에서 자사 전현직 PD 3명이 구속되고 1명이 잠적 중인 MBC PD협회는 지난 5일 성명을 내고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또다시 뼈를 깎는 자정의 깃발을 곧추 세우려 한다”며 “개인과 조직의 도덕성을 견인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모색중이며, 제도와 시스템 개선을 위한 노력도 서두를 것”이라고 밝혔다.
MBC 연예PD들도 지난달 30일 총회를 개최한데 이어 기수대표 12명으로 대책위를 구성하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예 프로그램 개선 방안을 마련중에 있다. 대책위 최영근 부장은 “최근 연예PD 비리사건과 함께 예능국 PD 1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별개의 사건이지만 시청률 압박과 연예인 섭외 능력이 PD 능력으로 인정받는 풍토가 개선되지 않는 한 재발할 수 있는 사건”이라며 “연예인에 의존하지 않는 프로그램 포맷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PD특위를 구성한 KBS도 연예비리 사건 뿐 아니라 연예오락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 그동안 공식적인 입장을 자제해왔던 PD연합회도 검찰수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각계 인사들을 초청,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연예비리 수사는 현재 검찰이 방송3사 PD 10여명에 대한 소환통보를 한 상태이나 이들이 대부분 소환에 불응하고 잠적한 상태여서 수사의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검찰이 각 방송사를 통해 소환요구를 한 PD는 현재 도피중인 MBC 은경표 전 PD를 비롯해 KBS 5명, SBS 4명 등 모두 10명이다. 이에 앞서 검찰은 MBC 김영철 부국장, 이성호 부장, 황용우 전 PD 등 3명을 구속했다. 은 전 PD의 경우 수사 초기부터 검찰의 수사대상에 올랐으나 일찌감치 잠적해 ‘무단결근’으로 해고됐다.
스포츠지 기자는 지난 12일 이기종 스포츠서울 제작본부장이 긴급 체포되면서 먼저 구속된 윤태섭 스포츠조선 부국장과 이창세 스포츠투데이 전 연예부장을 포함 모두 3명으로 늘어났다.
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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