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철야농성… 부산일보 사장 퇴진운동 장기화

기자들, 회사 각종 상 거부키로... 사장 '선거법 위반' 고발 예정

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16일 낮 12시 부산일보사옥 앞에서 안병길 사장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부산일보 지부는 지난 5월3일부터 사장퇴진 투쟁을 77일째 이어오고 있다. /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

▲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 조합원들이 지난 16일 낮 12시 부산일보사옥 앞에서 안병길 사장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부산일보 지부는 지난 5월3일부터 사장퇴진 투쟁을 77일째 이어오고 있다. /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


사장 배우자가 지방선거에 출마하며 촉발된 부산일보 구성원들의 안병길 사장 퇴진운동이 점차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투쟁 77일째를 맞은 현재 노조는 무기한 철야농성에 돌입했고, 기자들은 사내 상 등을 거부키로 하며 사장 퇴진을 적극 촉구하는 상태다.


부산일보 노조는 지난 9일부로 5월 중순부터 진행해 오던 중식 피케팅을 중단하고 무기한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편집권 공정보도 훼손 △배우자의 기자 취재 개입 등 외압 △편집국장 인사제청권 무시 △기자직군의 업무직 발령 등 인사전횡 등이 노조가 주장하는 퇴진 근거다. 당초 배우자 출마로 부산일보 공정성·편집권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시작됐지만 이후 각종 위반행위에 대한 조사결과가 나와 선거 당락과 무관하게 투쟁을 진행한다고 노조는 밝혔다.


기자들도 지난 11일 사내 상인 부일기자상을 잠정 중단하고, 디지털상 및 비즈리더스 수상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기자협회 부산일보지회는 이날 성명에서 “사장은 후배들이 참담한 심정으로 진행한 공정보도 실태조사 결과를 단칼에 부정하고 스스로 선배이길 포기했다. 사장은 이 사태를 결자해지하라”며 이 같이 밝혔다.


노조는 사측이 두 달여 간 임·단협 등을 미루는 데 대해 적극적인 협상태도도 촉구하고 있다. 또 선거법 위반과 관련해 사장을 추가 고발할 예정이다. 전대식 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장은 “배우자 문자 선거운동에 대한 선거법 위반 조사에 준법촉구 등 행정처분 결과가 나왔는데 이후 발견된, 사장 직함을 박아 부산일보 아카데미 관계자 등에게 보낸 문자는 제외됐던 것”이라며 “타 지역 유사 사건은 신고 안 된 번호로 170여건 문자를 보내 벌금 50만원이 나왔는데 그보다 심한 걸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일 모레(19일) 오전 11시 부산지검 앞에서 시민단체, 부울경 지역 지부장 등 20여명과 기자회견을 열고 강제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승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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