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상업주의에 대한 사회적 견제

[언론 다시보기] 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김춘식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현대인들의 미디어 이용 및 뉴스 소비 행태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첫째, 시민들이 가장 의존하는 미디어는 인터넷이다. 만 3세 이상 전체 국민의 90.3%가 인터넷을 이용하고 이들의 99.4%가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며 인터넷을 통해 TV를 시청하는 이들이 48.7%에 달한다(<2017 인터넷이용 실태조사>, ①).


둘째, 시민들은 인터넷 뉴스를 소비한다. 만 6세 이상 인터넷 이용자의 88.3%는 온라인 신문을 읽고(①) 미디어 이용자의 75.6%가 지난 1주일 간 인터넷 뉴스를 이용한 경험(<2017 언론수용자 의식조사>, ②)이 있다. 10대부터 40대의 경우 TV를 통해 뉴스를 소비하는 이들이 20% 미만(<2017 닐슨코리아 뉴스소비보고서>, ③)이고, 종이신문의 구독률은 10%를 넘지 못한다.


셋째, 인터넷 뉴스 이용자는 네이버와 다음 같은 포털사이트를 통해 뉴스를 소비한다. 85.6%(②)가 ‘포털사이트 메인화면에서 뉴스 제목이나 사진을 보고 뉴스를 클릭’해 뉴스를 읽는 반면 언론사 사이트를 직접 방문해 뉴스를 이용하는 이들은 5%(<디지털뉴스리포트 2018>, ④) 남짓이다.


넷째, 모바일을 통한 뉴스 이용률만 증가추세이다. 모바일 기반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이용자 간 연계를 중시한다. 이러한 특성이 이용자 개인의 선택적 뉴스서비스 선호 경향과 맞물리면서 특정 방송 뉴스나 대안미디어 뉴스만을 편식하는 뉴스 매체 이용 분극화 현상이 나타나는데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 두드러진다(<2018 닐슨코리아 뉴스소비보고서>).


다섯째, 적극적으로 뉴스를 찾는 이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뉴스에 노출되며, 연성뉴스보다 경성뉴스를 선호한다(③).


여섯째, 뉴스 이용자들이 뉴스를 신뢰하지 않는다. 25%만이 긍정적으로 평가해 37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④).


이러한 결과들이 함의하는 바는 무엇일까. 전반적인 뉴스 신뢰도가 낮은 한국 사회에서 경성 뉴스를 능동적으로 찾아 나서는 이들이 적지 않다(③)는 보고에서 생존방안을 찾아야 한다. 필자는 포털이나 소셜미디어가 뉴스를 매개하고 확산시키는 플랫폼이므로 언론사가 생산한 뉴스의 질적 수준을 측정해 그 결과를 제휴평가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야만 언론사들이 양질의 저널리즘 실천을 놓고 경쟁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고 궁극적으로 뉴스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가령, 포털과 제휴언론사들이 취재원 투명성(실명취재원, 데이터), 관점의 다양성(복수의 취재원 활용), 토대정보의 신뢰성(공식 취재원, 직접 취재, 타 언론 인용, 제보)을 갖춘 기사들, 그리고 단순사실보도가 아닌 분석이 담긴 기획보도가 포털의 초기 화면에 우선 배치되도록 합의하고 이러한 합의가 준수되는지를 평가하고 감시하는 방안을 강력히 주문한다.


포털과 언론의 상업주의에 대한 사회적 차원의 견제가 필요하다. 적어도 뉴스가 이용자 유입을 꼬드기는 ‘미끼’가 아니라 ‘공공재’라는 데 동의한다면 포털이나 언론사 모두 이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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