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우<사진> 민주언론시민연합 전 이사장이 늦깎이로 등단했다. 고 전 이사장은 제146회 월간문학 신인작품상 소설부문에 당선됐다. 당선작은 ‘신혼부부의 비극’이다. 그가 셋방살이하던 시절 이웃에 살던 젊은 부부가 연탄가스 사고로 숨진 안타까운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그는 “신춘문예에 수십 번 낙방한 끝에 이룬 결실”이라며 “40여년 언론인 생활을 통해 사회를 보고 읽는 법을 익히고 10여년 대학 강사를 하면서 학문하는 연습을 하다가 소설의 묘미를 익히게 됐다”고 말했다.
90년대 통일 장편소설 ‘그날’을 펴낸 바 있는 그는 소설가로 공식 등단한 김에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장편을 준비 중이라고 호기롭게 얘기했다.
“나이 먹었다고 주저앉을 게 아닙니다. 저도 일흔이 넘은 나이에 등단했어요. 언론인 출신들이 정년퇴직하면 펜을 놔버리는데 기사가 아닌 다른 형태의 글쓰기로 본업을 이어가면 삶도 윤택해지지 않을까요.”
그는 연합뉴스 전신 합동통신에서 근무하다 80년 전두환 신군부로부터 ‘국시 부정’으로 낙인 찍혀 강제 해직됐다. 이후 ‘말’지 편집장, 87년 한겨레신문 창간에 합류해 부국장까지 지냈으며 현재 6·15남측위원회 언론본부 정책위원장, 80년 해직언론인협의회 상임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김성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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