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계몽사 회장, 방송사 PD에 2000만원 줘
해당 PD "엔터테인먼트 사업 컨설팅 대가" 해명
검찰이 지난 20일 공금 5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홍승표(38) 계몽사 회장을 구속하면서 횡령액 중 일부가 모 방송사 PD에게 전달됐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검찰은 홍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에서 “2001년 11월 (홍 회장이) 계몽사 소유의 통장에서 2000만원을 임의로 인출한 다음 방송사 PD에게 사적인 용도로 지불했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지난해 이 PD가 연출해 인기리에 방영됐던 미리시리즈에 인수합병전문가로 나온 남자 주인공의 실제 인물로, 이 PD는 드라마 연출을 위해 인수합병 전문가를 찾다가 홍 회장을 소개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PD는 회사측에 밝힌 해명서에서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프로그램과는 관련이 없다. 계몽사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하려고 하는데 컨설팅을 해달라고 해서 10여일 동안 작업을 해서 기획안을 만들어줬다. 영수증도 받고 그에 대한 세금도 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방송사도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원칙에 따라 처리한다는 입장이다.
이 방송사의 한 간부는 “검찰의 수사 추이와 본인의 해명을 듣고 입장을 정할 것”이라며 “본인은 프로그램과 관련이 없고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대한 컨설팅 대가였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사규에는 위반되는 행동”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 PD에게는 법적인 혐의가 없다고 판단, 별다른 수사를 벌이지는 않고 있다.
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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