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1등에만 모든 초점이 맞춰진 선거개표방송에서 당선가능성은 없어도 의미 있는 후보들을 찾아 그들의 다양한 활동을 소개하는 한편 별도로 모바일 예측조사를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MBC는 지난 13일 지방동시선거 개표방송을 하면서 ‘제3의 후보를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박형룡 대구 남구청장 후보, 김용한 평택시장 후보, 김종대 마산시장 후보, 이치범 고양 시장후보 등 4명의 후보들을 소개했다. 이들 후보들은 대부분 시민사회운동이나 장애인 복지 및 환경운동을 해온 후보들. 민주노동당으로 나온 김용한 평택시장 후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MBC는 이날 방송에서 “선거의 목표가 이기는 것이라곤 하지만 꼭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선거를 통해 희망을 던져주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들 후보들의 인터뷰와 선거운동 모습, 과거의 활동 모습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MBC는 이들을 “전문 정치인이라기 보다는 사회운동이나 자신의 삶을 통해 바른 지방자치를 실현해가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며 “당선가능성은 희박할 지 몰라도 지역 주민들을 향한 진실한 약속을 내걸고 기성 정치판에 뛰어든 제3의 후보들”이라고 밝혔다.
MBC는 또 이 4명의 후보들에 대해 당락을 가늠하는 모바일 예측조사도 별도로 실시했다. 방송사들의 예측조사 보도가 당선가능성이 있는 후보들에게만 모아지는데 비해 신선한 시도였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들 후보들의 득표율은 박형룡 대구 남구청장 후보가 13.8%, 김용한 평택시장 후보가 14.6%, 김종대 마산시장 후보가 14.2%, 이치범 고양시장 후보가 11% 등 당선가능성과는 거리가 멀었다.
홍기룡 MBC 선거방송기획단장은 “선거 개표방송은 누가 1등인가에만 초점이 맞춰진다. 그러나 이번에는 시민단체나 환경단체 등에서 추천한 의미 있는 시민 후보들이 나온 4군데 지역을 선정해 그들의 특별한 공약을 소개해보기로 했다”며 “당선 가능성은 없어도 열심히 뛰는 후보들을 보여주자는 뜻에서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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