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전통 좋은 신문 동참 기쁘다”
지난 4월 동아일보를 떠난 손문상 화백이 부산일보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17일 부산일보 서울지사로 첫 출근한 손 화백은 준비 기간을 가진 후 오는 7월 1일자부터 부산일보 지면에 첫 만평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부산일보 정서환 편집국장은 “시사만화가들이 많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현재 다른 신문사에서 일하는 사람을 데려오는 것은 서로가 부담스런 일인데, 마침 손 화백이 동아일보를 그만둬 비교적 자유로운 상태여서 함께 일하자고 제안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손 화백의 부산일보 영입은 평소 손 화백의 그림에 호감을 보여온 정 편집국장에 의해 직접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일보에서 만평을 그려오던 손상익 화백이 한달 여 전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두면서 후임자를 찾아오다가 손문상 화백이 동아일보를 그만뒀다는 소식을 듣고 의사를 타진해왔다는 후문이다.
손 화백은 당분간 부산일보 서울지사로 출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일보 본사로 내려가는 것은 시간을 두고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일보 역시 “함께 근무하면 더 좋겠지만 근무처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손 화백이 무엇보다 독자들에게 박수 받을 수 있는 작품을 그려주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손문상 화백은 “부산일보가 평소 좋은 전통의 좋은 신문이라고 생각해왔다. 거기에 동참하게 돼서 기쁘다”며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화백은 지난 4월 9일 동아일보에 사표를 제출한 후 동료들에게 보낸 퇴임의 변을 통해 동아일보의 현재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정 어린 비판을 해 언론계에 파장을 불러 일으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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