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육에 창의력 키울 수 있는 글쓰기 도입해야"

신향식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겸 독서신문 객원기자

 

신향식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겸 독서신문 객원기자.

▲신향식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겸 독서신문 객원기자.

글은 그 나라의 문화, 역사, 가치관 등을 함축한 자화상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사뭇 다르다. ‘글쓰기 교육은 다른 입시과목에 치이면서 뒷전으로 밀린지 오래다.

 

하지만 스포츠조선 출신인 신향식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겸 독서신문 객원기자(신우성글쓰기본부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창의력, 사고력 등을 기를 수 있는 논술형 교육만이 우리 교육의 살 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신 기자가 국제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이하 IB)’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평소 글쓰기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터에 독일에 가서 그 곳의 대입제도와 글쓰기 교육을 우연히 접한 이후 궁금증이 커져 관심을 갖고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지만 그는 글쓰기 선진국이라고 하면 물불 가리지 않고 자비로 취재했다. 실제로 지난 2008미국 글쓰기교육, 그 현장을 찾아서’(하버드, MIT, UMASS대 글쓰기센터, 글쓰기 프로그램)를 시작으로 독일 글쓰기교육, 그 현장을 찾아서’(2015~현재), ‘일본교육 평가혁명, 그 현장을 찾아서’(2017~현재) 등 관련 기획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독일 함부르크 글쓰기공작소 취재를 마치고 글쓰기공작소 입구에서 존야 뤼터 대표(왼쪽)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신향식 기자 제공)

▲독일 함부르크 글쓰기공작소 취재를 마치고 글쓰기공작소 입구에서 존야 뤼터 대표(왼쪽)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신향식 기자 제공)

특히 그는 아시아서 처음 대학입시와 초중고교 공교육 현장에 IB를 시범 도입한 일본 교육현장을 보고 충격 받았다. “지난달 찾았던 삿포로에 있는 가이세이 중등교육학교의 경우 체육수업마저 신체활동에다 창의력, 글쓰기, 토론, 발표 등이 결합된 형태로 진행된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죠. 일본도 우리보다 주입식 교육의 문제가 심각했지만 지금은 약 200여개 학교에서 IB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2020년부터 대입 시험에도 적용할 예정입니다.”

 

그가 2008년 시민기자 자격으로 일본 문부과학성 이케노보오 야스코 부대신(한국의 장관과 차관 사이의 중간 직급)을 인터뷰하고, 작년 11월엔 논술형 문제로 진행된 일본 대학입학 공통 예비 시험지를 구해 기사화(한국과 너무 다른 일본 수능문제, 한번 풀어봤더니)하는 등의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은 것도 현장서 느낀 절박감과 위기감이 그만큼 컸기 때문이다.

 

논술형 시험을 실시할 경우 평가의 공정성 등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일본은 AI(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문장의 구조, 출제 의도와 관련된 키워드, 글의 논리적 구성 등을 가지고 등급화 하는 논의까지 나왔습니다. 우리도 안 된다는 생각만 가질 게 아니라 공교육에 논술형 시험을 적용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를 한번 해 보자는 거죠.”

 

그의 끊임없는 관심은 또 다른 결과물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달 3일 제주도교육청이 IB교육과정을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도입한다는 내용(제주도교육청, 국제바칼로레아 논술형 교육과정 국내 첫 공교육도입)을 특종한 것.

 

논술교육이 중요한데도 사교육비가 많이 든다는 기사가 나오면 논의 자체가 원천 봉쇄됩니다. 기자들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거죠. 은퇴한 기자들이 재능기부 형식이나 방과 후 학습프로그램에 글쓰기 강사로 나서면 이런 문제도 해결될 겁니다.”

 

시민기자지만 어려움이 봉착할 때마다 그의 뜻과 취지를 공감했던 현지 외교관과 교민들, 교육계 관계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취재가 가능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기자 출신의 호기심과 사명감, 보람 그리고 전직 기자 출신으로서 기자 일에 대한 그리움에서 시작한 일이죠. 교육부가 직접 나서고 현직 기자들이 취재를 하면 그때 제가 할 일은 다 한 거라 생각합니다.”


김창남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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